토요일날 엔진 오일 갈러 후배네 가게에 가는 중이었습니다. 원래 친구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친구는 먼저 들렀다 나오는 중이었고 제가 그 녀석 나올 때 즘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기 전에 먼저 간다며 전화가 왔는데 에어컨 성능향상 첨가제 넣은 거 괜찮다고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저번 주에 갔을 때 녀석이 에어컨이 시원찮다고 후배 녀석 보고 준비 좀 해놓으라고 했었는데 가져다 놓은 모양이었습니다.
사실 라프디가 다 좋은데(증말?) 에어컨은 예전 레간자에 비하면 상당히 약한 편입니다. 라프가 첫 차이거나 다른 회사 차량에서 넘어오신 분은 어떤지 몰라도 예전에 대우차 타다가 넘어오신 분들은 이제 대우 에어컨도 별거 없구나 할 정도입니다.
레간자 때는 기본 온도 세팅 24도에 한참 더울 때도 22도 정도였는데 라프디 타면서는 기본 22도, 한낮에는 20도까지도 내립니다.
오일 바꾼 뒤에 에어컨 가스 점검해도 정상이라 나오길레 '에라, 모르겠다 한통 까넣어봐'라고 했습니다.
와코스 등 여러군데서 나와있는데 녀석이 가진 건 제로니에서 나온 것. 이건 약품 통을 까서는 무슨 주사기 같은데 넣어서 쓰더군요. 제가 봤던 와코스나 다른 거는 그냥 캔을 주입기에 직결시키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약품 크기는 딱 손가락 1개 정도. 별로 크지도 않더군요.
에어컨 가스 넣을 때 연결이 고압, 저압 두군데에 각 하나 씩 되는데 이건 그 중에 저압, 보통 밖으로 드러난 게 고압이고, 안쪽에 들어있는 게 저압인데 그 저압에 연결시키고 에어컨을 가동시킨 상태에서 사람이 직접 짜넣도록 되어있더군요. 주사기처럼 밀어넣는 건 아니고 나사식으로 회전시키면 시키면 실린더가 줄어들면서 약품이 짜넣어집니다.
이 첨가제들이 전부 매장에 와야 시공이 된다는 게 이런 식으로 에어컨 가스 배관에 직접 넣어야 하기 때문에 연결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넣을려고 이걸 살 수는 없으니깐요.
처음 탔을 땐 사실 잘 모르겠더군요. 도착했을 때가 한참 더운 3~4시 사이였는데 나갈 때는 이미 여섯시가 넘어 해가 넘어가고 있는 중이라 직접 햇빛을 받지 않는 상태라 올 때랑 비교하기가 애매했습니다. 하지만 송풍 방향을 바꾸는 순간 바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 발에 열이 많은 편(신발이라 당연~!)이라 어느 정도 전체 온도가 내려가면 송풍 방향을 발로도 보냅니다.
발로 보내는 순간 예전 레간자에서나 느끼던 발이 시린 느낌이 납니다. 이전까지는 발이 시린 게 아니라 그냥 바람이 발로도 오는구나 정도였거든요. 라프가 아래쪽으로 나오는 풍량이 레간자보다 약한 이유도 있긴 합니다만 이건 확실히 틀립니다. 한밤중에 다닐 때도 이 정돈 아니었습니다.
친구차는 트라제 XG인데 넣고 나니 에어컨 바람은 확실히 차가워졌고, 에어컨을 틀었을 때 차가 느끼는 부하도 상당히 줄었다고 합니다.
각종 사용기 보면 대부분이 괜찮다는 평입니다.
한번 넣으면 2~3년 정도는 간다고 하니 몇만원이라는 가격이 그렇게 비싸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회사에서 많이 나오니 차가 좀 오래 되거나 새차라도 에어컨이 영 시원찮다 하시는 분들 에어컨 가스 점검해보시고 하나씩 넣어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가격은 제가 넣은 제로니가 3만원 선으로 제일 싼 듯 하고 와코스나 기타 수입 제품은 다 5만원 이상입니다. 전부 약품 값만 내면 시공은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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