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탑승기의 썼던 쿠페는 이미 팔려버려가 버렸다.
다른 분의 스파이더에 잠깐 탈 기회가 있었다. 요게 예전 쿠페보다는 좀 더 고급 옵션이다. 기본 CCM 브레이크에, 가죽 시트도 디자인도 틀리고, 쿠페에선 플라스틱이던 부분이 카본으로 바뀌어고.
일단 눈에 꽂혔던 거는 실물은 첨 보는 CCM(Carbon-Ceramic Composite Material) 디스크. 말로만 듣던 세라믹 디스크 패드는 참 오묘했다. 꼭 주물 잘못 떠서 군데 군데 떨어져 나간 것처럼 표면이 평활하지 못한 게 정말 희한. 그러고 보니 그렇게 표면에 구멍 투성이니 일반 디스크처럼 슬로팅이나 드릴링은 필요없겠더만.
세라믹 디스크의 경우 일정 온도로 가열해야 제 성능이 나와서 가열장치가 따로 붙어있는 걸로 아는데 직접 손대보고 싶은 거 간신히 참았...
승차감은 전에도 말했지만 생각 외로 좋다. 물론 세팅에 따라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타봤던 일체형 서스의 그 뇌가 덜덜 떨릴 듯한 그런 승차감은 아니다. 뭐 좋다는 것도 일체형이나 단단한 종발이 타입에 비해 좋다는 거지, 국내 H사의 물렁한 서스처럼 좋다는 얘긴 아니다.
안에서도 느껴지는 진동이랑 소음은 뭐 쿠페랑 거의 동일하다.
이게 시동 걸 때 빵 하고 한번 터지는데 그 때문에 연세 많으신 어르신께서 야단을 치신 적이 있다고 하더만. 차를 이상하게 개조했다고. 원래 그런 건데... ㅡ_-a
뚜껑이 제대로 열린 건 이 차가 첨인데 생각 외로 느낌이 좋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표현처럼(응?) 넓은 지붕에 손바닥으로 가리면 안 보일만큼 열리는 선루프와는 비교가 불가다. 해운대 바닷가를 달릴 때 한참이나 건물들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바람도 생각 외로 머리 끝에만 살짝살짝 와닿을 뿐 엄청나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 차도 458 이탈리아가 나오면서 매물로 내놨고 곧 없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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