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부산대학 앞 일식집 '스시미(すし美)'

근처에서 세무사 사무실을 하는 친구 녀석의 소개로 가게 된 곳입니다. 한달에 두서너번 들리는데 음식이 괜찮습니다.

 

또각또각

 

예전 자주 들리던 총 가게가 부산대에 있을 때 몇개월마다 계속 상호가 바뀌는 집이 하나 있었다. 주인이 계속 바뀌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위치가 참 애매했다. 부산대라는 멋진 상권 속이지만 가게가 골목 밖에서 보이지가 않고 쑥 들어가있다. 입간판이 나와있긴 하지만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앞의 공간은 주차장으로 쓰고 있지만 좁은 골목길로 차가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주차가 쉽지는 않다. 좁은 길을 뚫고 들어오면 가게 앞에 2대 정도는 댈 수 있다. 부산대 앞 주차장도 있긴 하지만 여긴 항상 붐비는 곳이라 비추.

위치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다. 부산대 1번 출구를 나와 앞으로 쭉 가면 조그마한 사거리가 나오고 거기서 좌측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첫번째 골목 안쪽으로 흰색 건물이 보인다.

 

친구가 간만에 보자며 여기로 오랜다, 아는 후배가 하는 일식집이 생겼다고.

간만에 갔더니 직접 그렸나 싶은 생선 그림에 스시미(すし美)라고 써진 흰색 간판이 보였다. 일식집이라 하기엔 밖에서 봤을 때 흰색 건물이 유럽의 뭔가를 연상시킨다.

 

내부는 그리 넓지도 좁지도 않다. 들어가면 정면에 앉을 수 있는 형식의 주방이 있고, 왼쪽으로는 그 방 같은데 바닥 푹 꺼진 그거고, 오른쪽은 일반 테이블이다. 주방 바로 오른쪽은 바닥에 앉는 방이 있다.

 

구체적인 메뉴나 사진은 아래 블로그 가서 확인하시라.

http://blog.daum.net/hl5bxg/14661913
http://blog.daum.net/andyjjang/8491173
http://blog.naver.com/kes38317?Redirect=Log&logNo=70038010524

 

나름 화려한 과거를 가진 사장 겸 주방장은 얼굴이 딱 간판과 매치가 된다. 직접 그린 건 아닌데 도안을 어디서 따왔다는데 딱 닮았다.

 

우리는 주로 코스 요리를 시켜먹는다. 코스 요리는 회 등 몇가지 요리는 고정인데 재료나 부수적으로 나오는 메뉴는 그때그때 다르다. 고정적으로 나오는 게 우동이랑 닭 샐러드 정도던가?

음식은 일식답게 깔끔하고 재료의 신선함도 느껴진다. 회가 나올 때 같이 주는 씻은 김치가 괜찮다.

 

학교앞 일식집이라고 하면 싼 가격에 싼 재료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여긴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재료다. 그러니까 학교앞 치고는 약간 비싼 편이다. 직장인에겐 그렇게 부담 안되는 가격이고.

 

사장이 음악 전공자라 잠시 틈이 생기면 카운터 옆에 있는 피아노 연주를 해준다. 신청곡도 받아준다.

 

처음엔 점심 때도 했는데 낮에는 손님이 없어 낮에는 안하고 저녁에만 연다.

 

더 쓸 말이...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라프디~

2주 먼저 도착한 홀덴 디젤 엠블럼 부착

금요일 저녁 회의가 한참 진행 중에 영업소 소장님께 전화가 왔다. 저녁 6시 이후 도착이라더니 차가 좀 일찍 온 모양이다 싶었다.

차가 4시쯤 도착했고 등록이 가능해서 바로 번호판 달러 갔으니까 내일 오전 10시쯤 찾으러 오란다.

 

월요일 받기로 했다가 빨리 왔으니 입에선 오예~!하고 탄성이 터져나와야 정상일 터인디 머리 속엔 온통 '할부 할부 할부' 으아악 ㅜㅠ

 

10시 조금 넘어 영업소 도착했더니 소장님이 차를 근처 정비 공장에 대놔서 찾으러 가셨다고 조금만 기다리란다. 어쩐지 영업소 주차장에 차대는데 내차까지 총 3대 받았다던데 시승차 2대만 떨렁 있더라.

 

조금 기다리니 하늘색(정식 명칭은 Misty Lake) 라세티가 휙 지나가고, 영업소 뒷문(안으로 차를 넣을 수 있는 문)이 열리고 소장님이 들어오셨다.

밖으로 나가서 내돈으로 산 첫차를 보는 순간~!

 

딸~딸~딸~딸~딸~딸~

 

이 산통 깨는 디젤 소리 OTL. 오랜 기간 포터도 몰았고, 근래에 디젤 SUV 몰 기회도 많았는데 다 남의 차여서 그랬던 것일까? 차 모습이야 뭐 출시 때부터 쭉 눈여겨 봐왔던 거라 색깔 말고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딸딸 거리는 디젤 특유의 소리만이 눈에까지 보이는 것 같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하늘색을 다시 봤다. 오오~ 요거 생각보다 괜찮다. 사실 완전 퍼렁색(정식 명칭은 Morocan Blue)을 사고 싶었으나 10년형 되면서 국내 사양에서는 없어져 버렸다. 그 대신에 들어온 빨강색(정식 명칭은 Velvt Red)은 3배 빠를 것 같아서 감당이 안되어 포기했고, 회색(정식 명칭은 Pewter Grey)와 하늘색 사이에서 고민하다,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하늘색을 골랐다.

계약 후 출근길에 하늘색 한대가 늘 보였는데 그렇게 진한 하늘색이면 별로다, 이걸 바꿔야 하나 하고 늘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괜찮았다.

 

소리로 돌아가서, 생각보다 소리가 크다. 새차라 아직 길이 들지 않아 그런 건지 몰라도 근래에 가장 자주 접했던 소렌토R 보다도 외부 소음은 더 큰 것 같다.

안에 타는 순간 '이런 젠장~ 더 크게 들리냐?' 울려서 그런가? 체감 소음은 더 크다. 사람들이 소음보다 진동을 지적하던데 진동은 뭐 10년된 감자 타다 넘어오니 이게 무슨 진동? 할 수준인데 소리는 역시 10년 지난 가솔린과 비교하는 것도 무리인 모양이다.

빔머 XXX와 XXXXX 디젤 몰 때 유리만 내리지 않으면 이게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모를 그런 정도를 기대한 내가 정신 나간 놈이지.

친구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갈렸다.

1. 대우차가 다소 시끄럽고, 디젤인 걸 봐줄래도 이건 좀 그렇네.

2. 디젤이 이 정도면 됐지, 뭘 바래?

i30 디젤과 비교하자면 i30의 경우 아이들 상태라면 신경써서 듣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조용했다. 라프디는...타기 전과 타고 난 후에도 나는 디젤임을 확실히 알려준다.

 

의자는 마음에 든다. 버켓 시트 느낌으로 국산 세단 의자치곤 쿠션감도 딱딱하고 양 옆으로도 단단하게 잡아준다. 재밌는게 뒤로 어디까지 가나 하고 빼봤더니 거의 뒤 의자에 붙을 정도로 빠진다. 내 키가 185인데 손은 스티어링에서 떨어지고, 발도 페달에서 떨어져버린다. 뭐한다고 이렇게까지 뒤로 뺄 수 있게 해놓았는지 모르겠다.

높이 조절이 가능해 레버를 조작하면 1단씩 위아래로 움직인다.그냥 위로 올라간다는 느낌보다는 약간 앞으로 가면서 높아진다. 헤드 레스트도 앞으로 당기면 그냥 앞으로 숙이는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앞으로 당겨온다.

핸들도 앞뒤/상하로 조절이 가능한데 고정 장치를 풀면 한단씩 움직이는 게 아니고 그냥 쭉쭉 움직인다. 이것도 의자마냥 가동 범위가 꽤 크다.

 

하이 루프 스타일이라 내 큰 키에도 전방 시야는 괜찮다.

백 미러는 i30처럼 상당히 커졌고, 대신에 룸 미러는 감자 대비 80% 정도로 작아졌다. 보일 건 다 보이는데 작다. 그 때문에 룸 미러보다는 백 미러를 많이 보게 된다. 룸 미러만 보면 속이 답답하다. 예전 SL55에 앉아서 보던 느낌이 들 정도.

문제는 좌후방 시야인데, 감자 대비 문이 높다. 감자는 문이 어깨 아래에 온다면 라프는 어깨까지 온다. 그래서, 좌우 아래가 많이 가린다. 예전과 같은 길을 가면서 코너를 돌아갈 때 연석이 보였다면 라프는 연석이 다 가려서 안보인다. 돌잔치 때문에 좁은 주차장 길로 들어서는데 무쟈게 불안했다.

그리고, 뒤야 센서가 있으니 그나마 괜찮은데 전방은 끝이 어딘지 감이 잘 안온다. 감자보다 무지하게 짧다는 느낌인데, 여하간 이러다 조만간 한번 긁어먹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뒷좌석 레그룸이 생각 외로 좁다. C 필러가 쿠페 라인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축간거리가 감자랑 거의 비슷함에도 실내 공간 길이가 다소 좁다. 감자의 경우 내가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레그룸에 손바닥을 펼쳐보면 손가락이 닿지 않는데 라프디는 손가락 끝이 닿는다.

헤드룸 확보를 위해 뒷좌석이 안으로 밀려들어온 것이다. 트렁크를 열어보면 깊이가 엄청 깊다. 트렁크 크기만은 정말 ㅡ_-b

 

계기판에서 우려했던 것은 RPM이랑 속도계가 살짝 멀지 않나 하는 거하고, 속도계의 숫자가 조금 작지 않나 하는 거였다. 실제로 보니 뭐 다 괜찮다. 스위치 ON시에 엄청나게 많은 경고들이 잠시 떴다 사라지는데 '뭐 달린 게 이리 많아'하는 푸념만 든다.

 

키 꽂는 위치는 괜찮다. 스티어링 컬럼에 붙어있지만 운전자 쪽을 보고 있어 키링을 비춰주는 라이트가 없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감자는 키 라이트는 있지만 수직으로 붙어있어 구멍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키를 돌렸을 때 ON인지 OFF인지 위치가 어디인지 전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조금 당황스럽다.

 

스티어링 휠은 지금까지의 차들보다 조금 작다. 돌릴려고 하면 약간은 무거운 느낌이 들고 약간만 돌려도 상당히 돌아가는 느낌이다.

잡는 부분이 바깥쪽이 평평하게 된 방식으로 전체가 둥근 걸 좋아하는 내겐 조금 이물감이 느껴진다. 가죽이 입혀져 있어 그립감은 괜찮다. 이 가죽 얼마 안되어 벗겨진 사람들이 많던데 잘 살펴봐야겠다.

 

서스는 뭐 할 말이 없다. ㅡ_-b

타본 국산차 중에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단, 딱딱한 거 싫어하시는 분께는 권하지 않는다.

 

기어는 단순하다. 1자로 PRND 배치되어 있고, D에서 몸쪽으로 끌어당기면 수동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수동 시에는 대부분 차가 그렇듯이 위로 올리면 +, 밑으로 내리면 -다. 빔머는 반대로 하는데 빔머 쪽이 더 맞지 않나 십기도 하다.

쉬프트 노브는 조금 큰 듯하지만 조작해보니 그렇게 불편하진 않다. 높이는 약간 높은 듯 하다. 특히 P로 놨을 때는 에어컨 조작 판넬을 가려서 스위치 몇개가 누르기 힘들어진다.

이것과 비슷한 경우로 운전을 할 때는 괜찮은데 조금 쉰다고 다리를 뒤로 빼서 두면 오른쪽 다리에 에어콘 온도 조절 스위치가 닿는다. 이거 꽤 거슬리는데 다음 모델에선 스위치 크기를 줄이던지 위치를 위로 좀 올리던지 해서 안 닿았으면 한다.

 

유럽차 마냥 라이트 스위치가 분리되어 있다. 희한한 게 스위치의 기본 위치는 꺼짐이 아니라 AUTO다. 고로 주간에 시동을 켤 때 어두운데서 켰다면 일단 라이트가 켜진다. 강제로 끌려면 OFF 쪽으로 돌리면 꺼지는데 끄고서 스위치를 놓으면 다시 AUTO 위치로 돌아오도록 되어있다.

와이퍼는 뭐, 이 차에는 자동 와이퍼가 달렸다. 그런데, 레인 센서 부분의 크기가 너무 크다. 이거 분명 뭔가 다른 게 달리는 게 있는 모양이다.

 

뒷좌석에는 정체 불명의 지퍼가 있는데 이거 유아용 시트를 위한 고정 장치다. 설명서를 읽다보니 뒷좌석 헤드 레스트와 6:4 분할 시트에 대한 관한  설명이 있던데 언젠가는 집어 넣을 모양이다.

 

시동을 걸 때 돼지 꼬리가 사라지길 기다릴 필요는 없다. 처음 ON 시키면 모든 경고등이 켜졌다 꺼질 때 같이 꺼져버린다. 그냥 시동을 걸면 된다.

아직 길들이지 않은 차라 천천히 몰고 다닌다. 딱 한번 추월을 위해 조금 더 밟았는데 무섭게는 아니더라도 빠르게 치고 나간다.

변속 충격은 그다지 없는데 약간 버벅대는 느낌은 있고, 변속 후에 RPM 조정이 조금 더디게 이루어지는 듯 하다.

 

받을 때 5km, 토요일 친구 돌잔치 때문에 이래저래 왔다갔다 하니 벌써 70km를 탔다. 아직 길들여지지도 않은 상태에 자동으로만 다녔는데 시내 주행시 연비는 11.1km, 한적한 국도에서는 17.0km 찍힌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랑 살자, 라프디~!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인치업 입문 Ver 1.1

얼마전 후배 녀석 차를 봤는데 시커먼 스틸 휠을 끼우고 있더군요. 어라, 저차 알루미늄 휠이었는데 이게 왜 이렇냐고 했더니 타이어가 찢어져서 스패어를 끼워놓은 거라는군요. 제 차는 스패어도 알루미늄 휠인데 요즘은 원가절감(?) 차원에서 안 그런 모양입니다.
첨 봤을 때 검은 차에 검은 바퀴가 끼워져 있으니 바퀴 없이 가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 스패어 타이어, 템퍼러리 타이어를 처음 본 건 포르쉐에서였죠. 후드 열고 안에 동그할게 예쁘게 가방에 쌓인 게 있던게 이게 뭔가 하고 까봤더니 타이어가 들었더군요.

 

여하튼 간에 왜 알루미늄 휠을 끼울까요? 그 차이에 대해 알아봅시다.

 

또각또각

 

본 신발 현재 타고 있는 감자 계약 당일 아버지가 같이 가자고 하시는 걸 귀차니즘에 안 갔다. 최초 차종 선택부터 옵션 선택까지 모든 걸 내게 물어보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처럼 그렇게 꼼꼼하게 했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한 줄로 요약해버렸다.
"젤 싼 거에서 옵션 하나 더 얹은 거"
그렇다, 그게 지금 내가 타고다니는 감자다. 내가 탈 줄 알았음 몇가지 더 추가하는 건데...이미 10 년전 일이 되어버렸다.

참 훤해서 좋다... ㅡㅜ

다른 거는 모르겠는데 지금 와서 제일 후회하는 건 15"가 아닌 14" 알루미늄 휠을 끼운 것이다. 기껏 해야 1인치, 그러니까 2.5센티 미터다. 원이니까 지금보다 좌우로 1.25센티 큰 건데 그것도 아쉽다. 쌈싸먹을 대우는 왜 이렇게 휠 하우스를 크게 만드냐고, 안 그래도 작은데 더 작아 보이게.

휠만 바꾸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14"는 구멍이 3개고, 15"는 구멍이 다섯개다. 아예 호환이 안된다.

 

그러고 보니 용어부터 바꾸자. 무식하게 알루미늄 휠이라니? 정확히는 'Aluminum Alloy Wheel'이다. 그러니께 알루미늄 합금 휠이다. 그냥 알루미늄으로 휠 만들면 다 찌그러져 버린다. 고로 알루미늄 휠보다는 합금 휠이나 알루미늄 합금 휠 혹은 알로이 휠이 맞는 명칭이다. 짧게 합금 휠이라고 해버리자.

 

합금 휠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원피스, 투피스, 그리고 쓰리피스였으면 기억하기도 쉽고 얼마나 좋겠냐마는 원피스, 투피스, 마지막으로 포징(단조) 휠로 나뉜다. 원피스는 말 그대로 주조로 통짜로 한개로 만든 넘이다. 일반적인 차량에 출고시 붙어나오는 넘들은 전부가 원피스라고 보면 된다.
투피스는 주조인데 2개로 만들어진다. 바퀴 살대가 있는 부분과 타이어를 씌우는 부분으로 만들어지고 이 둘을 볼트, 너트, 리벳 혹은 용접으로 고정한다. 원피스보다 좀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는데 아무래도 휘기가 쉽다.

뽀샤의 단조 휠

단조 휠은 심한 거는 주조보다 10배 가까이 비싼 것도 있다. 단조란 쉽게 말해 대장간에서처럼 재료를 두드려 만든 것이다. 두드려버리면 내부의 결함들이 뭉개져버리고 단단해진다. 단단하니까 무게를 더 줄일 수 있다. 살대는 단조로, 타이어 씌우는 부분은 주조로 만들어 결합하는 경우가 많다.

 

합금 휠은 아니고 특수 용도로 카본 파이버로 된 휠이 있다. 단조 휠과 비교하면 같은 형태라면 거의 반으로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이넘은 가격이 단조 휠의 10배 정도. 그렇게 되면 주조 휠의 100배?

 

요즘 들어 마그네슘 합금 휠이 등장하고 있다. 알루미늄 합금 휠보다 좀 더 경량이고 단단하다는 이넘은 가격이 알루미늄 합금 휠의 거의 10배. 1차적으로 비싼 이유는 마그네슘 자체가 알루미늄보다 2배 정도 비싸기 때문인데 가공 관계는 잘 모르겠다. 가공성은 거의 비슷한 걸로 아는데 주조 과정이 훨 복잡한 게 아니고 위험하다. 단거(Danger)~! 고로 바가지보다는 위험 수당이라고 생각하시라.

 

자, 요즘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 합금 휠은 왜 끼우는 걸까? 그리고, 같은 합금 휠인데 왜 크기를 더 큰 걸 끼우는 것일까?

 

우선, 통칭 깡통 휠로 불리는 스틸 휠에서 합금 휠로 바꿨을 때의 장점은 뭘까?
1. 경량화
2. 열전도율 상승에 의한 브레이크의 과열 감소
3. 고속 주행시 펑크가 났을 때 찌그러질 확율 적음

 

경량화부터 보자.
깡통 휠은 보통 철판을 프레스로 찍고 부분부분을 용접해서 만든다. 합금 휠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기본은 주조한 휠이다.
보면 알겠지만 깡통 휠들은 철판이고 합금 휠들은 통짜 덩어리다. 이렇게 통짜인데도 합금 휠이 가벼운 걸 보면 철이란 게 얼마나 무거운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이런 통짜임에도 합금 휠은 같은 크기의 깡통 휠보다 몇 킬로는 가볍다.

브레이크의 열전달이 빨라야된다 이말이지~

열전도율은 알루미늄이 철의 2배 정도 된다. 열전도는 단면적이 넓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두꺼우면 열전달이 더 빠르다.

 

찌그러지지 않는다는 것도 일단 강도로만 봤을 때는 깡통 휠이 튼튼하다고 봐진다. 근데 합금 휠은 앞에도 말했듯이 통짜이기 때문에 휘어질 확율이 적다. 깡통 휠을 그 정도로 두껍게 만든다면 무게는 엄청나겠지만 절대 찌그러질 일이 없다. 아스팔트가 파이면 파였지 찌그러지거나 휠 일은 없다.

사실 그 두꺼운 합금 휠도 충격을 받으면 찌그러진다. 오래된 휠들의 휠 밸런스를 보게 되면 눈으로는 멀쩡해도 엄청나게 틀어져 납 추로 범벅이 되는 경우가 있다. 뭐 싸구려 합금 휠의 경우 찌그러지기보다는 그냥 깨져버리는 일이 많다고도 한다. 뭐 차라리 깨져버리면 못 쓰는 게 눈으로 드러나니 더 좋을 지도 모르지만...마음은 아프겠지.

얼마전에 외국 뉴스 보니 경찰로부터 도망 중인 레인지 로버 한대가 타이어 네짝이 다 터지고 난 후에도 휠만 가지고도 계속 도망친 걸로 보아 좋긴 좋은 모양이다.

천하무적 깡통휠~!

뭐 녹 피는 측면으로 봤을 때도 깡통 휠은 색이 벗겨지거나 하면 녹이 피지만 합금 휠은 거의 그런 일이 없다. 근데 아직 휠이 녹 피어서 내려앉았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폐차할 때까지도 휠은 멀쩡하다. 끌량 스뎅핏님이 튼튼한 것을 증명해보이는 실질적인 증거 되겠다.

 

보통 합금 휠을 끼울 때 기본 휠보다 더 큰 것을 끼운다. 거의 모든 여자들이 허리 인치 다운을 원하고, 남자들도 점점 인치 업이 되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좋아하지 않는데 왜 휠만은 인치 업을 하려하는 것일까? 그 효과는 무엇인가?


1. 그립력 향상(조향력 향상)
2. 제동력 향상
3. 서스펜션이 약간 딱딱해지는 효과

정도이다.

 

깡통 휠 -> 합금 휠로의 변경의 경우 같은 인치라면 위의 3가지 장점만 기대할 수 있지만 인치업을 해버리면 위의 3가지 장점과 밑의 3가지 장점이 고스란히 합해지지 않는다.

 

1. 경량화
같은 14" 깡통에서 14" 합금일 때가 경량화지 15", 뭐 심하게는 18"도 끼우던데 이렇게 가면 경량화는 별 의미가 없다. 초경량 휠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실제 깡통 휠에서의 무게 감소는 2~3kg 정도라고 한다. 물론 구동 부품이기에 1kg의 경량화가 차체 10kg의 경량화와 맞먹는다고 하긴 하는데...
인치를 계속 키우면 휠 무게는 어째도 작은 거보다는 무거울 것이고 경량화 효과는 감소한다.

 

2. 그립력 향상(조향력 향상)

카니발 순정 15"

카니발 오즈 17"

휠 크기를 키우면 땅에 닿는 면적이 큰 타이어를 키우게 되니 당근 그립 옹의 힘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 닿는 면적이 크다보니 코너에서의 심하게 돌려도 쏠림도 덜하다. 그리고, 땅바닥을 잡고 있는 그립 옹(griphus™)의 힘이 크다보니 방향을 바꿀 때도 더욱 확실하게 움직인다. 캬아~ 이거 좋은데 하겠지만 닿는 면적이 크다보니 운전대가 무거워 지는 느낌이 올 것이고 무엇보다 구름 저항이 커진다. 바퀴가 굴러갈 때 닿는 면적이 커지니 당근 굴러가는데 대한 저항인 '구름 저항'도 커지는 것이다. 고로 연비에는 안 좋다. 부수적인 효과로 닿는 면적이 넓어짐에 따라 노면의 자잔한 돌멩이 밟는 느낌까지 차체를 타고 전해질 수 있다.
뭐 엔진 성능이 충분히 따라주는 상태라면 그립 옹이 충분히 힘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더욱 더 확실히 치고 나가게 된다.

써놓고 보니 이건 인치업의 효과라기보다는 광폭 타이어의 효과가 맞다.

 

3. 서스가 딱딱해지는 효과
휠이 커지면 타이어의 옆부분 림은 작아진다. 이 작은 림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큰 압력을 타이어에 주어야 한다. 왜냐고? 그렇지 않고 물렁거리게 되면 심하게 튀면 바로 휠을 찍어버려 못 쓰게 된다. 물론 서스펜션이 딱딱한 걸 좋아한다면야 상관 없지만 차가 어느 정도는 통통 튀게 되므로 이것도 고려 대상이다.

1, 2번이 같이 나쁜 효과를 발휘할 때도 있다. 동일한 엔진 성능이라면 가속이 느려진다. 휠이 무거운데다 구름 저항이 커져버리니 최초 출발 시에 둔한 느낌이 들고 전체적인 가속 성능이 저하된다. 고로 연비가 떨어지게 된다.
휠이 무거우니 다른 문제가 있다. 제동력이 떨어진다. 브레이크가 밀린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휠은 무거운데 브레이크는 같은 힘이니 힘이 딸리게 된다. 이건 그립옹의 힘이랑은 상관 없다.

자, 이제 깡통 휠 -> 합금 휠 시의 장단점, 인치 업 시의 장단점을 누구나 알기 쉽게 아주 잘 설명해 주었다.

아반테 순정 14"

아반테 XD 사제?? 16"

근데, 사실 사람들이 저렇게 하는 이유는 위의 여러 조건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거의99.9% 이상의 사람들은 뽀대 면에서 휠을 바꾼다.
이렇게 암 생각 없이 뽀대만 고려하여 바꾸기 때문에 장점은 장점대로 안나오고 단점만 디립다 부각되는 것이다.

단점이라 함은 과도한 인치업에 의한 급격한 연비 하락, 전체적으로 둔해진 차, 나빠진 승차감, 휠하우스랑 싸우기 등등 하나둘이 아니다.

업체에서는 모른 척 부추기는 곳도 있다. 일단 끼우고 나면 중고이기 때문에 항의해도 모른 척 하고 바꿔주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본 신발이 추천하는 다른 세팅 변경 없이 할 수 있는 인치 업은 기존 순정에서 1" 정도의 업이다.
이 정도라면 큰 무리 없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주위에 물어봐라. 다들 미쳤냐고 할 거다. 본 신발은 원래 감자가 15"까지 나왔기 때문에 16" 업을 생각했는데 다들 할 거면 17"는 하라고 꼬셨다. 2"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하던데 휠 + 타야 값이 150만원 정도 되었기 때문에 포기했다.
생명과 직결된 거라서 싸구려 휠은 쓰기 싫어 오즈로 할랬더니 답이 안나왔다.

 

인치 업을 제대로 하려면 휠/타이어뿐이 아니고 댐퍼, 스프링에 브레이크 변경도 고려해 봐야 한다. 튜닝이란 게 어느 부분만 해서 되는 게 아니고 다른 부분과의 조화가 되야 하는 것이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나 여자들이 숨쉬기 힘들어도 멋 때문에 꽉 끼는 청바지를 입듯이 약간의 불이익을 감수하더라고 멋을 내겠다고 하면 할 말 없는 거 아닌가?

 

차에 미쳐있는 한 선배가 했던 말로 마무리 한다.

"튜닝(Tuning)의 끝은 순정/노말(Normal)이다"

이 말은 튜닝해봤던 사람이면 누구나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강좌는 어디까지나 금속학적 관점에서 본 것으로 튜닝 관점에서 보면 약간 차이가 있을지 모른다.

2009년 11월 4일 수요일

홀덴 클린 디젤(Holden Clean Diesel)

 

홀덴의 클린 디젤 엠블렘이다. 크루즈를 위해 새로 나온 것은 아니고 기존에 홀덴에서 쓰던 거다.

 

11월말이면 새 애마가 될 라프디를 위해 미리 구해 놨다. 초록색 사각형이랑 떨어진 게 트렁크 용, 붙은 게 문 용이다.

보낼 때 포장이 좀 지저분해서 원래 포장들이 대부분 찢어져버리긴 했지만 뭐 어차피 꺼낼려면 벗겨야 할 거.

 

이제 가솔린과 구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겼다. 거기다가 내가 국내 최초일 것이라는 자신감까지!!!

 

이럴 땐 수학 못하고 영어라도 좀 했던 게 잘했다 생각한다. dㅡ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