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4km 주파 후 계기판
드디어 1차 봉인 해제입니다.
또각또각
원래는 오일 한번 바꾸고 1차 봉인 해제할라고 했는데 걍 해버렸다 ㅡ_-;;;
새벽 1시 집에 들어가다 차 없는 뻥 뚫린 도로에서 풀 스로틀 딱 한번 때려봤다. 사실 국산 준중형 최강의 동력 성능이라는 거 느껴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한가지 문제라면 본 신발 국산 준중형차를 제대로 운전해본 적이 없다, 중형차도 마찬가지.
굳이 사정권 안에 밀어넣어봐야 10년된 17만 킬로 돌파한 원래 애마 레간자, 12년쯤 된 20만 킬로 돌파하고 폐차된 친구의 소나타 3 정도가 다다.
비교 대상이 되어야할 아반떼 HD는 동승 몇번 해본 게 다고, 포르테는 아예 타본 적도 없다. SM3도 주차장에서 차뺀다고 10여m 왔다갔다 한 게 다. 그나마 직접 운전해 가장 오래 타봤던 i30 디젤은 뭐 동네 한바퀴 수준.
그럼 더 상급 차종과 어느 정도 따라가는지 비교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상급 차종이라고 하면 소3 타던 녀석이 바꾼 튀지 Q270이 하나 있고, 후배 녀석이 구입했던 젠쿱 380GT는 얼마전 수퍼 챠저가 올라가 근 500마력에 달했다 하고.
그 외에는 다 외제차. 것두 좀 비슷(?)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보지, 주로 두 사람만 타는 차 내지는 배기량이 3천 정도는 우습게 아는 차들 뿐이라니...
문뜩 머리에 떠올랐던 게 '차는 역시 수동!'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던 구형 M5 수동. 하지만 한때 'Fastest saloon in the world'랑 도대체 뭘 비교하겠다는 건가 OTL
그러니깐 모르겠고, 상황 설명만 해보자.
약 80킬로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어를 수동 쪽으로 빼자 단수는 무려 5단. rpm은 1500 못 미치는 수준.
다운을 치자 크게 느끼지 못 하는 순간에 4단으로 바뀐다.
바뀐 걸 확인하자 마자 풀 스로틀~!
어라, 왜 차가 안가지??? ㅡ_-a
얼러? 하고 다시 계기판을 확인할 즈음 나 이제 간다~! 하면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풀 스로틀 밟고 달려나가기 시작하는 시점이 1초 이내에서 살짝 지연된다. 조금씩 올라가다가 터보가 터지면서 급격히 올라가는, 터보 랙에 의한 게 아니고, 기존 주행 상태를 잠시 유지하다 튀어나가기 시작한다.
예전 빔머 XXXXX 3.0 디젤 풀 스로틀 땡겼을 때 '흡~'하고 짧게 들이마신 뒤 나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라프디는 후으~~~~~~~~~~~~~~~~읍~'하고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나간다.
아무래도 전자식 스로틀의 세팅이 그런 모양이다. 기계식 스로틀에 수동인 레간자의 경우 다운치고 풀 스로틀 땡기면 그 순간 즉각 반응은 오지만 소리만 커질 뿐 차는 아주 느리게 가속된다. 레간자 차체를 끌기에 1.8 DOHC 엔진은 딸린다.
라프디는 풀 스로틀 가속에도 빔머에서 듣던 그 '슈르르륵~'하는 흡기 소리나 거친 엔진 소리는 들을 수 없다. 그냥 원래 달리던 상태에서 엔진 소리 조금 더 커지고, 조금 더 빨리 가네 정도의 느낌으로 나간다. 우리 나라 차들도 소리 튠도 좀 하면 좋을텐데...
누군가는 몸이 좌석에 쿡 박힌다고까지 하던데, 이미 속칭 '뿅카'의 맛을 너무 봐서 그런가 그 정도 느낌은 아니다.
가속이 빠른 차지, 가속이 엄청난 차는 못된다. 대신 쭉 빫으면 전혀 꺼리낌 없이 계기판 꺾을 기세로 속도계는 계속 올라간다.
차체의 안정감 때문에 속도감이 더딘 것도 한몫 단단히 한다.
직선 주로가 끝날 시점에서 속도는 레간자 대비 약 20km 정도 더 나온다. 속도감은 레간자로 갈 때보다 조금 더 느린 느낌이다.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예전 차들보단 우수하다.
라프디 차주들이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혼자 달리다 보면 어느새 140km 정도까지 도달하여 놀래서 감속한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데 거짓말이 아니다.
평균 연비로 보면, 시작 전에 15.8km/l인가 되었는데 터널 하나 통과하며 풀 스로틀 땡기니 13.2km/l로 2km/l 이상 떨어졌다.
애초에 힘이나 연비에 구애받지 않고 탈려고 산 차이기 때문에 이 때를 끝으로 트립을 평균 연비로 쓰는 건 관뒀다. 레간자에서처럼 누적 거리만 보는 걸로 바꿔버렸다.
2차 봉인 해제는 5000km 지나면 할 예정인데 뭐, 그땐 추가적인 사용기는 없을 것 같다.
안전 운전 합시다~!
제 애마는 이런 관심을 전혀 못받고 천대받고 있는데....
답글삭제@張良 - 2009/12/09 09:15
답글삭제잘해줘라~ 나중에 복수할 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