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월요일

라프디 1만 킬로 목전에서~

9천 킬로 넘긴 시점에서 느낀 점입니다.

 

외관/내관 디자인은 원체 주관적인 부분이므로 생략합니다.

 

1. 엔진 소음/진동
진동은 뭐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도입니다. 가끔 DPF 터질 땐 진동이 좀 있습니다.
단 소음은 i30 1.6 디젤 대비 아이들링 시부터 60km 정도 수준까지 확실히 시끄럽습니다.
같은 엔진을 쓰는 윈스톰보다도 아이들링 시 소음은 높습니다.
외제차랑 비교하면 X5랑 X3의 경우 아이들링 시에도 창문을 열지 않으면 디젤인지 모를 정도로 조용합니다. i30의 소음도는 어찌보면 이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지는 정도입니다.
대신, 60킬로 정도 넘어가면 조용합니다. 이때부턴 주행 소음과 바람 소리 정도 밖에 안들립니다.
친구 둘 태우고 고속도로 달리면서 음악 듣고 저희끼리 떠들어도 괜찮습니다.
혼자 다닐 때도 음악 볼륨 10 이상 해놓으면 주행 소음도 잘 모릅니다. 아, 제 차는 하체에 언더 코팅을 별도로 했습니다.

 

2. 힘
0-100 같은 건 애초에 찍어볼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모릅니다.
뭐 처음 나왔을 때 국산차인데도 가속시에 의자에 폭 박히는 느낌이 난다, 머리가 휙 젖혀진다 말이 많았지만 그 정돈 아닙니다.
악셀 끝까지 밟으면 한박자 쉬고 다운되면서, 몸이 의자로 약간 밀리는 느낌이 나면서 빠르게 가속됩니다. 숨소리도 제법 거칠어지구요.
덩치만 키우고 힘딸리는 차에 비해서는 덩치에 비해 힘이 좀 남아돌기 때문에 미친 듯이 가속하짐 못해도 계기판 꺽을 기세로 꾸준하게 밀어붙입니다.
승차 인원이 몇명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명까지 타고 해봤는데 전혀 차이 못 느낍니다.

마땅히 비교할만한 차가 없어 동일 준중형 국산차나 2.0 중형차 대비 어떤지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 정도면 그냥 타고 좋고, 조금 재밌게 타도 좋다 입니다.

 

3. 초반 가속
대우차 답게 느립니다. 현재 친구 녀석 운전 연수시킨다고 녀석이 중고차로 산 NF 트랜스폼을 가끔 몰게 되는데 이 녀석이 초반부터 무섭게 튀어나가더군요.
라프디는 그냥 밟으면 조금 느린 느낌으로 출발하고 약간 깊게 밟으면 빠르게 출발합니다.

 

4. 승차감
많이 딱딱합니다.
제법 딱딱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i30 대비 더 딱딱합니다. 특히나 17인치 휠을 장착한 경우는 16인치와 한차원 다른 서스감을 제공합니다. 16인치라고 하더라도 기존 국산차 대비 딱딱한 느낌입니다.
출고시 끼워진 17인치를 견디지 못하고 16인치로 다운그레이드 하는 분도 계실 정도입니다.
심하게 표현하면 17인치의 경우 도로의 글자들까지 다 읽어서 운전자에게 알려줄 기세라고 할까요?
현대차의 편안함을 원하신다면 후회할 선택입니다. 필히 시승해보시기 바랍니다.

 

5. 핸들링
스티어링 휠도 약간 작고, 세팅도 타이트하게 되어 있습니다. 단, 무게는 약간 무겁게 느껴집니다.
타이트한 세팅 덕분에 조금만 움직여도 빨리빨리 따라옵니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맞물려 민첩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직진시 손을 놔보면 어지간한 요철이 있어도 틀어지지 않고 그대로 갈 정도로 직진 추종성도 우수하구요.
17인치 바꾸면서 노면 진동이 조금씩 타고 올라오는 게 좀 거슬리긴 합니다.

 

6. 자동 변속기
말 많은 6단 자동 변속기입니다. 맵핑 했다가 해먹은 분도 벌써 계시더군요.
디젤의 경우 힘이 충분하기에 가솔린 1.6에서 터져나오는 불만은 크게 안나옵니다.
저 같은 경우 자동 변속기 차량을 모는 건 이게 처음이덴다 디젤도 처음이라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몰던 레간자 1.8 DOHC 수동 같은 경우 1, 2단은 힘이 거의 없고 3단부터 힘이 붙는데 얘도 그렇습니다. 1, 2단은 출발하자마자 빠르게 rpm만 올라가고 3단쯤 되야 힘차게 나갑니다.
수동 모드로 해볼려고 해도 원체 변속감이 틀리니까 잘 모르겠더군요.
엔진 브레이크는 좀 심하게 걸리는 편입니다. 달리다가 발 떼고 좀만 오래 버티면 바로 걸립니다.
일반 승용차로는 무난한 변속이라고 봐집니다.

 

7. 연비
라프디 자동의 공인 연비는 15km/l입니다. 수동은 19km/l이구요.
트립 연비는 실연비 대비 1km/l 정도 더 나오기에 실연비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70% 정도가 한적한 국도 + 고속도로, 30%가 한적한 시내 도로입니다. 연비에는 아주 좋은 조건이죠.
레간자 1.8 DOHC 수동이 13.4km/l로 실연비 12.5km/l 정도 찾아먹었습니다.
라프디의 경우 평균 연비가 12.5km/l 정도로 거의 동일합니다. 자동 변속기가 수동 변속기 대비 미션에서의 손실이 많은 걸 고려할 때 아주 양호한 수치이나 애초에 수동 사려다 못산 게 후회되는 대목입니다.
수동의 경우 저 같이 주행하면 17km/l 나올 걸로 예상됩니다.
현재 순정 16인치에서 순정 17인치로 휠/타이어를 교환했는데 실연비가 12km/l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교체 후 한달 넘게 지나면서 측정한 결과 1km/l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8. 단점
다행히도 제 차는 뽑기가 잘된 덕분인지 큰 문제도 없고 리콜도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단 소소한 부분들은 좀 바뀌었으면 하는 게 있네요.

 1) 사이드 미러 휘파람 소리
    80킬로 내외 속도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립니다. AS 해준다는데 아직 못들어갔습니다.

    교체 부품은 근래에 나온 것 같기도 한데 1차적으로, 플렉스 젤인가를 발라줍니다.

    바람이 들어가는 틈을 막아주는 걸 발라준다는데 효과가 반반인 듯 합니다.

    소리가 그리 크지 않아 음악 듣다 보면 못 느낄 때가 많습니다.
 2) 에어컨 온도/풍량 조절 스위치
    에어컨의 양옆으로 운전석이 온도 조절 스위치, 조수석이 풍량 스위치입니다.
    요게 스위치 자체가 힘이 없어 휙휙 돌아갑니다.

    위치가 애매해서 조금만 다리를 벌리면 무릎에 닿게 되고 다리를 움직이다 보면 지맘대로입니다.
    위치를 바꾸던지 스위치를 조금 힘있게 해야할 듯 합니다.
    다른 문제는 기어 노브 때문에 스위치가 가려 조작이 힘듭니다.

   운전석에서 조수석에 있는 풍량 스위치를 만질려면 오른팔에 기어 노브가 걸릴 때가 많습니다.
 3) 에어컨 작동 상태창이 없음
    GID라고 통합 표시창에 표시는 됩니다.

    하지만 스위치를 만져 변동이 있을 때만 잠시 나타나고 오디오 정보를 표시합니다.

    오디오가 꺼져있으면 날짜만 덩그러니 나와있구요.
    에어컨 안 켜고 히터로 외기 유입시키면 공조기가 가동 중인지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4) 싸구려틱한 플라스틱 느낌
    대쉬보드에 천이나 가죽으로 대놓은 부분(본 신발 차는 천)은 생각보다 느낌이 좋습니다.

    그런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검은 플라스틱이 좀 싸구려 재질 같은 느낌입니다.

    만져보면 쿠션감도 없고 딱딱하구요.

    사람이 팔을 올리거나 하는 부분에는 쿠션감이 있습니다만 여하튼 재질감은 별로입니다.
 5) 고정 안되는 센터 콘솔 박스
    센터 콘솔 박스 상부가 오른팔을 받히기 편하게 앞으로 뻑뻑하게 슬라이딩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고정하는 게 없습어서 운전하다 보면 갑자기 팔걸이(?)가 실종됩니다.
 6) 돌 튀는 소리
    앞바퀴에 돌이나 모래 튀는 소리가 휠 하우스 쪽에서 들리지 않고 B 필러를 타고 귓전에서 울립니다.

    요거 은근히 짜증납니다.
 7) 스티어링 휠 은색 페인트 부분
    다른 부분은 가죽으로 감싸져있는데 은색 페인트 부분만 그대로 입니다.

    근데 이게 손이 닿으면 가죽과 달리 바로 쫙 달라붙습니다.

    이 때문에 끝까지 꺾었다 되돌아오는 걸 느슨하게 잡고 있다 보면 꼭 이 부분에서 살짝 멈춥니다.

 

추천하고 싶은 분
난 단단한 유럽 세팅의 차가 필요하다

비추천하고 싶은 분
난 편안하게 가족들과 탈 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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