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리 선글래스를 좋아한다면 이 단어가 친숙할 겁니다.
"Unobtainium"
처음엔 이게 도대체 어떻게 읽는 단어인가 한참 봤었습니다.
뭐 아주 특수한 재질인가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이게 특정 고무를 지칭하는 말은 아니더군요.
또각또각
'Unobtanium'이란 단어 자체는 뭔가 특정한 원소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이 단어는 얻을 수 없다는 뜻의 'unobtanable'과 어떤 원소를 뜻하는 '-ium'의 두단어가 합쳐서 만들어진 말이다. 그러니까 얻을 수 없는 어떤 원소라는 말이다.
유사품으로 'wishalloy'라는 게 있는데 Unobtainium이 구하거나 만들기 힘들지만 어떻게든 얻어낸 것들에 쓰인 단어라면, wishalloy는 숫제 상상 속에만 존재 가능한 물질 정도로 구분이 가능하다. 물론 wishalloy가 어떻게 어떻게 공돌이들이 개고생을 해서 만들어내었다면 Unobtainium으로 변할 수도 있겠지.
여하튼 이 단어는 1950년대 정도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1990년대에는 꽤 널리 쓰이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지어 'Unobtainium을 찾아서(Towards unobtainium [new composite materials for space applications(우주 용 신 복합 소재)])라는 공식 기술 문서에도 사용될 정도다.
유명한 일화는 SR-71 깜장새를 개발한 스컹크 웍스에서 나왔다.
스컹크 웍스에서는 깜장새의 재질을 Unobtainium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이 재질은 티타늄이었다. 이 티타늄을 굳이 Unobtanium이라는 미지의 재질로 불렀던 이유는 기술적이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이유였다.
항공기에 대량으로 적용하는 건 처음이라 뭔가 대단한 물건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게 아니고 당시 티타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소련만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로스케 동지들이 불굴의 원수 미제국주의자들이 이걸 대량으로 갖다 쓰는 게 발각될 경우 '어디 이런 미제국주의자들이 이런 중효한 걸 갖다쓴다고?'해서 공급이 불가할 수 있어 모르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또 다른 의미로 간혹 오래된 전자 장비 등 단종되거나 해서 도저히 구할 수 없는 부품들에 대해 Unobtainiu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 신발에게 친숙한 또 하나의 Unobtainium은 고무 재질이다. 그렇다고 나막신이랑 고무신이랑 사귄다고 루머 퍼트리지 마라.

오클리의 고무는 다 그거
하지만 일반적인 안경들에는 고무가 거의 쓰이지 않아 비교가 불가능하고, 고무를 쓰는 스포츠 글래스들은 고가라 비교가 불가하고, 여하간 실제 써본 느낌만 쓰자면 일반 안경보다는 땀이 차거나 개기름이 흘렀을 때 미끄러지는 정도가 조금 덜하다.
유명한 사건에 등장했던 것들도 있다.

이건 뭐 있어도 그닥 쓸모가...
이 사건은 묻혀버릴 뻔 했으나 이 계획에 참여했던 Rat 이란 가명을 쓰는 해커의 폭로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다음 사건에 비하면 나막신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랄까?
Unobtainium 이름에 걸맞을려면 kg 당 2천만달러 정도는 되줘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환율이면 240억이구만.

이것만 있음 대박인데
Avatar란 이름의 3D 기록 영화로 잘 알려진 Pandora 행성에서의 전투는 바로 지금도 터지면 대박이라는 상온 초전도체였다.
현재의 Unobtainium은 희토류 금속이다. 요즘 들어 가전 제품이나 각종 그린 에너지 산업에 많이 쓰이기 시작한 이름도 생소한 terbium, erbium, dysprosium, yttrium, neodymium 따위가 광석계의 Unobtainium이라고 불린다.
아, neodymium은 그나마 고급 이어폰 같은데 들어가므로 들어봤을 수도 있겠다.
이 Unobtainium은 이름 따라 구하기도 거의 불가능하거니와 설사 구할 수 있더라도 이름에 걸맞게
Unaffordium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
결국엔 부자만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
obtain 이 얻다인데 unobtainium에서 "i"가 빠진것 같아요!
답글삭제@guest - 2010/09/10 20:53
답글삭제글쿤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