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6일 화요일

마력당 중량비

본 신발이 차를 바꿀 때 성능 평가를 하기 위해 썼던 방법을 소개한다.

 

10년된 감자를 세금 공제로 바꾸려 했을 때 최초 대상이 되었던 것은 라프 1.6 이었다.
감자는 제원 상 131마력, 공차 중량 1,305kg에 수동이고, 라프 1.6은 114마력에 수동이 1,290kg, 자동이 1,305kg였다.
라프디 2.0은 150마력에 수동이 1,455, 자동이 1,470kg이다.
뒤에 나온 1.8이 142마력에 1,355kg(라프 ID는 자동뿐).

 

10년이 지난 사이 준중형 주제에 무게는 중형차에 육박하고 마력은 뭐 종류대로 있다.

여기서 라프 1.6 자동으로 가게 되면 무게는 감자 1.8 수동과 동일하고 마력이 떨어진다. 10년이 지난 차라 뻥마력이 심하다고 쳐도 차가 힘이 딸릴 것이라는 예감이 확 온다.
거기다 라프 1.6은 부족한 힘에다 6단 변속기를 얹어 초반 가속이 꿈떠서 오히려 4단 변속기가 낫겠다고 사방팔방 난리가 난 상태였다.


대우차의 1, 2단 가속이 늦은 거야 이미 아는 거였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이차 저차 다 가져다 붙이다 보니 뭔가 기준이 필요했다. 여기서 대뜸 생각난 것이 중량/마력 비율이었다. '마력당 중량비'라고 부른다.
감자는 9.96kg/hp가 나온다. 이에 비해 라프 1.6 수동은 11.3kg/hp이다. 절대 수치가 떨어진다.
라프 1.8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9.54kg/hp로 감자보다 좋다. 라프디로 가면 차량 무게증가가 엄청나서 수치 자체는 1.8보다 낮은 9.7kg/hp가 된다.

 

단순 비교도 차이가 나지만 뭔가 잣대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10kg/hp이 기준이 된다. 10 정도의 수치가 무난한 차량이다. 10 아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고성능 차량이 되고, 10 위로 올라가면 느릿느릿한 차가 된다.
통칭 스포츠 카라고 불리는 것들이 4~6, 세단 중에 빠른 스포츠 세단들이 7이하 정도다.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수퍼카들은 2~3 수준.
차가 아니고 머신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F-1 차량들은 1 이하.

기준까지 더해버리니 라프 1.6은 더 매력이 떨어졌다.

자, 그럼 경쟁 차종들은 어떨까? 여기서 경쟁 차종은 준중형의 영원한 강자 아방이와 함께 폴테, 슴3가 포함되었다.

 

아방이 1.6 가솔린 : 124마력, 1,191kg - 9.6kg/hp
i삼공 1.6 가솔린 : 117마력, 1,247kg - 10.6kg/hp
i삼공 2.0 가솔린 : 143마력, 1,305kg - 9.1kg/hp
i삼공 1.6 디젤 : 124마력, 1,328kg - 10.7kg/hp
폴테 1.6 가솔린 : 124마력, 1,187kg - 9.6kg/hp
폴테 2.0 가솔린 : 156마력, 1,232kg - 7.9kg/hp
폴테 1.6 디젤 : 128마력, 1,279kg - 10.0kg/hp
폴테 쿱 2.0 가솔린 : 158마력, 1,215kg - 7.7kg/hp
폴테 쿱 1.6 가솔린 : 124마력, 1,179kg - 9.5kg/hp
슴3 1.6 가솔린 : 112마력, 1,250kg - 11.2kg/hp

 

위에가 전부 자동 변속기 기준이니 라프 자동만을 다시 정리해보면

라프 1.6 가솔린 : 114마력, 1,305kg - 11.4kg/hp
라프 1.8 가솔린: 142마력, 1,355kg - 9.5kg/hp
라프 2.0 디젤 : 150마력 1,470kg - 9.7kg/hp

 

토크 빨로 밀어붙이는 디젤들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한다. 디젤들은 단순 비교로 볼 때 동급 가솔린보다
훨 뛰어나고 한급 위의 가솔린 엔진과 유사한 성능을 보인다.
가령 1.6 디젤은 1.8이나 2.0 가솔린, 2.0 디젤은 2.5 가솔린과 맞짱이 가능하다.

 

라프 1.6은 동급과 비교할 때 저질 체력에 100kg 이상 무거운 무게로 당당하게 꼴등.
무난하기로 소문난 슴3가 거의 동등한 수치를 나타내었다.

라프 1.8이 1.6 대비 마력이 높음에도 무게 때문에 간신히 타사 1.6 정도의 수치를 나타내었다.

예상 외였던 것이 폴테인데 1.6은 무난한 수준인데 2.0이 7 수준으로 압도적인 차이를 나타내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쿱이랑 세단이랑 별 차이가 없다는 거.

 

이걸 하면서 궁금했던 차종 2개가 있는데 바로 빤쓰의 기함 S600과 빔머의 기함 760Li였다. 이것들은 타보면 도대체 이 덩치는 기름을 얼마나 처먹을까 싶게 빨리 나간다.
예전 빔머 745를 타고 부산에서 울산까지 간 적이 있었는데 이건 도저히 대형차라는 느낌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속감이었다.


아래 수치를 보니 왜 그 느낌이었는지 이해가 간다.

S600 Long: 517마력, 2,260kg - 4.4kg/hp
760Li : 544마력, 2,250kg - 4.1kg/hp

10 수준으로 맞출려면 230마력 정도면 되지만 무거우니 좀 더주자 해서 300마력 정도 하면 7 정도 수치가 되는데 실제 수치는 5 이하로 가는 스포츠 카 기준에 들어간다.


국내차 중 이들의 상대인 현다이 에쿠스 4.6은 366마력에 2,025kg로 5.5kg/hp 정도의 수치로 앞의 두개 차종이 터보를 장착한 것에 반해 자연 흡기로 상당한 힘을 뽑아낸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이들 차종에게 덤비는 것은 미친 짓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덧붙인다. 상기 계산 방식은 단순한 중량/마력의 계산 방식으로 엔진의 힘에서 2대 요소 중 하나인 토크가 고려되지 않고(이 때문에 디젤 엔진의 수치가 안좋음), 변속기의 성능도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다.
원체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는 자동차라는 복잡한 기계를 알아보기 위한 한가지 방법일 뿐 절대적인 척도는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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