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5일 일요일

PORSCHE DESIGN BOUNCE P'5510

1년쯤 전이었던가 아디다스의 투스카니란 모델을 구하다가 독특한 신발을 발견했다.

오래되어서 어떻게 찾다보니 찾아진 건지 클리앙을 통해 알게 된 건지도 흐릿하다. 여하튼 그 신발은 아디다스의 컨셉 모델이었고 신발 밑창에 진짜 스프링이 달린 희한한 물건이었다.

아디다스가 포르쉐와 합작하여 만드는 제품군인 포르쉐 디자인에 속하는 제품으로 당시에는 이게 실제 나올 물건인지는 불확실했다.

 

그 와중에 상시 개점 휴업 상태인 나막신 구매 대행에 새로운 주문이 접수되었다.

"PORSCHE BOUNCE S"란 제품을 구해오란 거였다. 가죽 말고 천으로 된 걸로.

이분은 실제 뽀샤 오너이기도 하다. 세트로 맞추겠단 뜻인가???

 

이름을 보아하니 아디다스의 포르쉐 디자인 제품이겠거니 하고 검색을 했더니 어디서 많이 보던 신발이 나왔다.

어, 이거 제품화되었었구나~!

1년 전에 봤던 그 물건이었다. 아디다스의 바운스 제품군 인데 진짜 스프링을 달고 제품화가 된 거였다. 주문 과장에 다소 문제가 있어 3주 정도 끌어버렸지만 여하간 일요일에 물건이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꺼내니 새제품 티를 내는 건지 어찌나 고무 냄새가 나는지 원...ㅡ_-;;;

 

박스가 도망가버린 제품을 산 거라 종이 박스는 없고 바로 천으로 된 가방이 나타났다. 신발을 꺼내어 먼저 확인한 것은 당근 스프링.

저런 식으로 스프링이 실제 박혀있다. 구매를 요청한 분 말로는 실제 차량용 스프링에 쓰이는 것과 동일 재질이라고 했다는데 그것까진 모르겠고. 손으로 눌러서는 움직이는 걸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빡빡하다.

세부적으로 만져보기 시작하면  마데인 차이나의 포스가 느껴진다. 뭔가 좀 모지란달까? 여하간 전체적인 느낌은 괜찮은데 밑창의 빨간 플라스틱 부분은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좀 많이 틀리다.

흰색 천 운동화에서 검은색 망사를 입혀놓은 듯한 느낌이고 특유의 삼선은 검은색으로 처리되어있다.

깔창은 별다른 게 없이 포르쉐 디자인이란 로고만 박혀있다.

 

이 신발은 국내에도 판매되었고 소매가가 무려 45만원이었다. 아무래도 포르쉐 디자인이란 프리미엄인 것 같은데 일반적인 바운스 모델은 20만원 이하라고 하니 2배 이상 비싼 셈이다.

 

검색을 하다보니 S2라고 아래와 같은 신 모델이 나온 모양이다. 어떻게 보면 이게 완전 검은색처럼 보여서 더 깔끔해보이기도 하고.

2010년 4월 20일 화요일

타이타늄

그 사이 표기법이 바뀌어 이제는 타이타늄이라고 써야하지만 뭐 알게 뭡니까?

유노님 제 2탄 티타늄 들어갑니다.

 

사실 티타늄은 실제 생활에선 그다지 보기 쉬운 물건이 아닙니다. 일반 생활 용도로는 너무 고가인데다 그 정도로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조건이 일상 생활에선 많지 않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주위에서 내가 본 거라곤 외부 장식용의 티탄판이나 티타늄 시계, 티타늄 골프채 정도? 가장 흔한 것은 티타늄 안경테가 아닐지...아, 화장품 있다. 얼마전부터는 티타늄 외장의 냉장고가 자주 눈에 띄이더군요.

 

또각또각

 

Titanium, 제대로 읽는다면 타이태니움이 가장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것은 티타늄. 줄여서 티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가 티탄(조금이라도 타수를 줄이기 위해 독일식으로 짧게 쓰자)을 처음 만져본 것은 부모님이 맞춰 오신 안경테였다. 당시 내가 쓰던 3만원 짜리 안경도 비싸다고 하시던 분들이 자그마치 18만원 짜리 돋보기를 맞춰오신 거였다. 으헉~그때 느낀 배신감이란...ㅡ_-;;

 

여하간 그 안경테는 무쟈게 가벼웠다. 돋보기 알이 내 안경알 1.5~2배 크기에 달함에 불구하고 무게는 정말 가벼웠다. 안경테의 무게가 그렇게 무겁다는 건 그때 처음 알았다. 하지만 감흥은 별로였다. 그건 18K로 도금이 되어 있어 티탄이란 느낌이 좀 덜 했다.  그 안경 요즘 한달에 한번 정도씩 한쪽 다리 나사가 풀려 조이고 있는데 암만 해도 록타이트가 필요할 것 같다.

 

티탄 다운 티탄을 제대로 본 것은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였다. 티탄 회사로 옮겼냐고? 스뎅만으론 먹고 살기 힘들다.

 

여하간 현장을 배회하던 중 눈에 띄게 거무튀튀한 와이어가 눈에 들어왔다. 이건 뭔고? 뭐가 이리 꺼먼겨? 열처리하다 태워먹었나? 아님 무슨 코팅을 시험하나? 꼬리표를 보니 티탄이 아닌가? 아, 이것이 그 꿈에도 그리던 티탄인가? 지독하게도 작업이 안된다는 꼬리표가 붙은 그놈이었다. 생각 없이 한주먹 가득히 들어올려보는데...흐미, 이거 왜 이렇게 가벼운겨? 스뎅을 보통 그 정도 집으면 손목에 느낌이 오는데 이건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다음엔 모른척 한 웅큼 잘라가야겠다. 근데 어디다 쓴다?

정말 내 손에 티탄이 들어온 것은 오클리의 WHY 3 안경테다. 이베이에서 헐값에 구입하여 큰맘 먹고 호야의 플래스틱 렌즈를 끼웠는데...역시 지금까지 써오던 안경의 무게와는 비할바가 아니었다. 돈은 비싸지만...돈 값 한다. 잘 사는 친구 한넘이 맨날 티탄 안경테를 고집하던데 이젠 동의한다.

 

티탄은 원자번호 22번, 원자량은 48이다. 비중이 4.51 정도로 철의 60% 정도다. 가볍다는 느낌이 좀 오나?

 

티탄이란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 우라누스와 땅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인 'Titans'에서 딴 것이다. 우라누스 랑 가이아는 우리가 아는 제우스 등의 신 이전 시대가 맞지 싶다. 확인 귀찮음.

그라고, Z 건담에 악당으로 나오는 그 엘리트 집단(실제 행동의 거의 바보 집단)의 이름도 티탄즈다.

 

녹는점 1,670도, 끓는점 3,290도. 역시 독한 넘이다. 여기서 금속학적 고찰의 애독자들은 눈치를 채셨을지도 모르지만 여하간 티탄도 녹여서 만들지는 않는다.

 

티탄 만드는 법은 분명 대학에서 배웠다. 하지만 지금 기억나는 거라곤 크롤(발명자 이름)법이라고 불렀다는 거하고 화학 반응을 이용했다는 것 뿐이다. 그땐 다 이해하고 외웠는데...그걸 지금까지 기억하면 내가 사람인가? 검색해봐라. 비전공자에게 풀이한다는 자체가 힘들다.

 

교수가 강의 시간에 들어와서 손바닥만한 판을 들고 그게 티타늄 판이라고 했다. 어디선가 얻은 건데 원래는 그 몇배 크기였는데 신기하다고 달라고 해서 조금씩 잘라주다 보니 그것만 남았다고. 그때 그걸 돌려서 만져보도록 했던가?

 

발견 과정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영국의 Manaccan에 거주하던 광물학자이자 목사인 William Gregor에 의해 발견되었다. 교회 주위로 흐르는 작은 냇가의 물방아간 앞에서 검은색으로 빛나는 모래를 발견한 그는 이 모래가 위력적인 화약이 아닐까 생각하고 이 모래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했다. 그는 이 모래에는 철분과 함께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원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Manaccan 냇가의 이름을 따서 "Manaccin"이라고 하였다. 1795년 Martin H. Kraproth도 이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고 이 원소의 이름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하늘의 신(Uranus)와 땅의 신(Gaea)의 자식으로 신의 1세대를 뜻하는  "Titan"이라고 명명하였다. 이후 1797년 두사람이 발견한 원소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고, 영국에서는 Titanium으로 독일에서는 Titan으로 명명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티탄은 비싸다. 매장량이 적어서 비싼 게 아니다. 매장량은 알루미늄, 철, 마그네슘 다음으로 많은, 지구상에서 4번째로 많은(9번째라고도 하는데 어느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금속이다. 근데 비싸다.

일단 위에서 말했듯이 만들기가 힘들다. 원래 광석에서 티탄을 분리해내는게 정말 X랄이다. 두번째로 튼튼하기 때문에 가공도 힘들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것도 힘들다.

 

'힘들다 X 3 = 비싸다' 되겠다.

 

요즘 러시안 티탄이라고 싼 티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우선 러시아 자체가 임금이나 기타 등등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알게 모르게 러시아가 이런 가공이 힘든 금속에 대해서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가설에 의한다. 여하간 품질은 일반적으로 떨어지는 편이기에 원하는 정도의 고품질을 얻을려면 가격이 올라서 별 차이 없을 거라고 한다.

 

예전 소련 KGB 요원들이 개방되고 할 일이 없어지자 티탄 외에도 귀한 금속 원소들을 블랙 마켓에 빼돌려 판다는 소리가 있었다. 재수 없게 방사성 원소를 팔아 그게 테러 집단으로 흘러들어가 핵폭탄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된장.

 

성질을 좀 알아보자.

나도 조금 헛갈리는데 티탄은 비강도가 최고인 금속이다. 비강도란 전에도 말했듯이 재료의 강도를 비중으로 나눈 것으로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는 것이다. 현재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걸 가장 많이 찾는데는 항공기 산업이 아닐런지...

 

비강도는 철에 대면 2배, 알루미늄의 6배나 된다. 단순히 생각할 때 비중이 철의 60% 정도이므로 나누는 값이 40% 작으니까 거의 1.5배는 증가된다.

정확한 산수에 대해선 묻지 마라. 계산기가 저렇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제 내가 잘못 알려주었던 것을 바로 잡자. 티탄이 철보다 강하다.

 

비강도를 풀이해보면(이제야 제대로 이해했다) 같은 무게라면 티탄이 철보다 2배, 알루미늄보다 6배 강하단 얘기다.

 

티탄은 녹이 거의 피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바닷물 속에 한 10년 담궈둬도 녹이 안핀다. 강철을 그 정도 담궈둔다면 아예 녹아 없어져 버릴 것이고 스뎅도 장담 못한다(물론 확인 안해봤다 ㅡ_-;;).

근데 착각하지 마라. 겁나게 녹이 피기 어렵다는 거지, 아예 안 핀다는 건 아니다.

 

예전 소련 시절 알파 급 잠수함이라고 수심 1km까지 잠수가 가능한 공격용 잠수함이 있었다. 보통 공격용 잠수함들의 항해 심도는 300~400m 정도로 보는데 그 보다 근 3배에 가깝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뿐이고 특별한 실용적 가치는 없다. 갑자기 왠 잠수함 이야기냐고?

그 알파급 잠수함의 함체 재료가 티탄이었다.

저 없어 보이는 녀석이 티타늄 선체의 알파급 잠수함이다

티탄은 분명 금속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 은의 전기 전도도를 100으로 보면 구리가 94, 알루미늄 55, 철과 수은은 2, 티탄은 겨우 0.2에 불과하다. 거기다 자석에도 붙지 않는다. 웃기는 금속이다. 흔히 금속, 혹은 쇠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성질 중 많은 것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화학적으로도 엄청나게 안정하다. 한 화학 공장에서 주철, 스뎅, 티탄으로 만든 펌프를 시험했다. 주철은 겨우 3일, 스뎅은 10일만에 나가떨어졌는데 티탄은 반년이나 버텼다.

예전 산을 쓰는 쪽에 스뎅 볼트를 티탄 볼트로 교체하려 했지만 포기했다. 스뎅 볼트는 만원 안쪽인데 반해 티탄 볼트는 십만원이 넘어가던가?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래 쓰는 걸로 따지면 결국엔 티탄 쪽이 더 나았을지 모른다.

 

자, 이제 다시 어디다 쓰는지 알아보자.

항공기 재료가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가볍고 튼튼하여 구조용으로 쓰이고, 고온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엔진 재료로도 쓰인다. 지금은 퇴역한 마하 3으로 나는 미공군의 전략 정찰기 SR-71 블랙 버드의 동체가 티탄이라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마하 3으로 날 때 기체 표면 온도가 1600도 넘게 올라간다는데 안에는 괜찮은가 몰라. 블랙 버드가 비싼 게 달리 비싼 게 아니다.

특수 용도의 전형 SR-71 Blackbird

미국의 한 전문가에 따르면 어떤 전투기 엔진에 쓰이는 볼트를 강철에서 티탄으로 교체하면 무게가 100kg 줄어든다고 한다. 기체 전체로 확대하면 1톤의 무게가 줄어든다고 한다(대형 전투기 무게는 대충 20톤 안쪽).

 

우주 산업에도 널리 쓰인다.

1964년 8월18일 새벽 로켓 하나가 모스크바 근처에서 발사되었다.그 로켓은 달이나 금성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로 도약한 소련의 우주인을 기념하기 위해 소련 영공에서 영원히 떠 있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그 계획의 입안자들은 오랫동안 이 훌륭한 기념비적인 우주선의 재료로 무엇을 써야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유리로 하자고 했다가 플라스틱, 그 다음은 스뎅으로 바꾸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광채나는 티탄 판으로 결정되었다. 이렇게 거창한 계획에 티탄이 뽑힌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티탄이 영구불면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까닭 때문이다.

 

티탄은 강하기도 하지만 온도 변화에도 성질의 변화가 없다. 덕분에 엄청난 온도 변화가 있는 우주에도 딱이다.

 

TiO2는 흰색으로 안료로 쓰인다. 전에 말했듯이 화장품에서 흰색을 나타내는 요소 중 하나로 티탄 녹이다. 흰색 파우더를 바르는 것은 얼굴에 티탄 가루를 바르고 있는 거다.

 

티탄은 금속임에도 지극히 안정하여 금속 알레르기 있는 사람도 대부분 적응한다. 고로 화장품에서의 성분 때문에 문제가 될 리는 없다. 만약에 된다면...바르지 말고 그냥 생긴데로 살아라. 그럼 되지.

 

그외 페인트, 고무, 종이에도 들어간다.

 

티탄 안경테. 좋지만 비싸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안경테 재료는 대부분 일제인데 만들기 참 힘들다. 앞에도 말했지 않나? 가공이 쉽지 않다고.

 

장식용 티탄. 노트북 상판 등은 가볍고 강한 것도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지금까지 봐왔던 것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뭐 일단 철판보다는 확실히 가벼울 거고, 다른 합금 종류들보다도 가볍고 강하다. 티탄은 주로 지 원 색깔인 광택이 도는 회색을 그냥 쓰는 경우가 많은데 뭔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뭐 만고 내 생각이다.

냉장고 앞면은 진짜 티탄이 아니다. 걍 철판에다가 티타늄 색이 나는 필름을 씌운 것이다.

 

티탄으로 장신구(팔찌, 귀걸이 따위)를 만드는 회사도 있던데 일반적인가? 이글 쓰면서 첨 봤다. 이건 여성 회원분들이나 아실 듯...확실한 건 비쌀 거다.

 

친구 녀석이 큰 맘 먹고 집을 사면서 잘 아는 형에게서 그 어느 회사냐?, 여하간 겉판이 티탄으로 만들어진 냉장고를 장가 밑천이라며 선물 받았다. 그 냉장고가 가벼울 거란 생각에 문을 열어본 결과 색깔 틀린 거 말고는 별 차이 없었다.

 

인공뼈를 만들기도 한다. 스뎅이 많이 쓰였지만 가볍고 튼튼하다는 점에서 티탄이 쓰이기도 한다. 물론 비싸지. 참고로 전에 형상 기억 합금에 나왔던 니티놀이라는 금속이 니켈과 티탄의 합금이다.

 

일본에서는 부자들 사이에 티탄으로 대문을 만드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 커다란 대문이 엄청나게 가볍게 느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문제는 가격이 문짝 하나에 몇천만원이라는...OTL

 

대충 이렇다. 다른 거보다 좀 긴가? 재밌게 하려고 이런 저런 얘기 많이 섞었는데 산만한 거 아닌가 몰겠다.

2010년 4월 18일 일요일

친구 녀석의 새로운 차 XXXXX

역시 그차 파는 회사에 근무해야 싸게 살 수 있다는...

쥐튀알~

야간에 아이폰으로 찰칵~

PSG-1

모 대학 축제에서 전시했던 PSG-1

Rest In Jet

이렇게 한번 쉬어봤으면

계기반

저 바늘 중의 하나는실체가 아닙니다.

도심형 SUV란...

요즘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 도심형 suv입니다. 예전에는 RV라는 말로 통했는데 지금은 SAV니 뭐니 해서 메이커 별로 이런 저런 말을 많이 붙였지요.

도심형 SUV라는 건 결국 껍데기는 suv이나 험로에는 나가지 못하는, 도시에만(포장 도로에만) 탈 수 있는 차량이란 뜻입니다.
신호 대기 중에 한번 찍어봤는데 차체 밑이 저래가지고야 비포장 도로에서 돌이라도 만나면 난리가 나겠지요.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suv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저렇습니다.

 

안전운전 합시다~!

플스//SR 자동차의 5랑 7 차량은 뭔 문제가 있는지 하체 부품(배기 부품)들이 너무 낮게 자리 잡고 있어 조금만 높은 과속 방지턱을 넘으면 아래에서 걸리는 소리가 난다더군요. 순정도 이 모양이니 서스 튜닝으로 인한 로우 다운 해버리면 난리 X 2 랍니다.

바이메탈은 똑딱똑딱

냉장고나 밥통, 다리미 등 온도 조절이 필요한 물체 옆에서 있다보면 가끔씩 '딱' 혹은 '딸깍'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이건 온도 조절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는 얘기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이 소리가 나는 원인에 대해 알아봅시다.

또각또각

위와 같은 경험이 없다면 저런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서 위에 나온 세 가지 기기 중 전기 다리미에 도전하는 것이 가장 빠르지 싶다. 사실 냉장고나 밥통은 별도의 온도 센서를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확실하다고 주장하기가 그렇다. 여기에 주된 작용을 하는 것이 바이메탈(bimetal)이다. 글자 자체를 보자면 bi + metal 인데 bi란 두 개를 뜻한다. 자전거를 뜻하는 bicycle, 이진수를 뜻하는 binary 등등 자전거는 바퀴가 두 개, 이진수는 1, 0의 두 개의 숫자로 이루어진 수를 의미한다.

참고적으로 숫자를 나타내는 접두사를 몇 개 적어본다면,
1 : mono
2 : bi
3 : tri
4 : tetra

등이다. 역시 나막신은 유식함 ㅡ_ㅡb
4 이상 넘어가면 무식이 탄로나므로 저기까지만 한다. 그러니까 바이메탈이란 두 개의 금속이란 이야기다.

자, 바이메탈 이야기는 일단 이 정도에서 접고 우선 열 팽창이란 것부터 알고 넘어가자. 이걸 알기 싫으면 바이메탈에 대해 아는 걸 포기해라. 열 팽창이란 말 그대로 열을 받으면 팽창해, 부피가 늘어난다는 말이다.
원리적으로 설명하자면 금속이 열을 받으면 금속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 사이가 널널해지게 되고 이렇게 널널해지면 결국 전체적인 부피가 늘어나게 된다.
지하철이나 기차를 이용한다면 기차가 달릴 때 바닥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소리가 나는 걸 들었을 것이다. 이 소리가 바로 열 팽창 때문에 나는 것이다. 잘 살아서 자가용 이외에는 타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부자인 당신 철도 얘기는 뛰어넘어 아래 다리의 경우를 읽어보시라.

거금을 투자하여 지하철역으로 레일 연결부를 찍으러 갔으나 저렇게 용접되어 있었다.
레일이 열을 받아서 소리가 난다는 게 아니고, 레일이 열을 받아서 늘어날 것을 고려하여 미리 사이를 약간 띄워 놓았기 때문에 열차가 그 부분을 지날 때 열차 바퀴가 그 빈 공간에 부딪히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렇게 공간을 띄워놓지 않으면 열을 받은 레일이 늘어나면서 휘어버리게 되고 열차는 탈선하게 된다.
일반적인 철도 레일 한 개의 길이는 약 25m라고 하는데 KTX의 경우 고속이라 이 레일 12개를 용접한 300m 짜리 레일을 쓴다고 한다. 같은 300m의 거리를 간다면 기존 레일은 11개의 이음 부분을 지나가야 하지만 KTX의 레일은 이음 부분 없이 그냥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고속에서 진동이 많다면 시끄럽기도 하고 위험하다. 더 길게 연장하는 것은 기술이 필요한 문제인데, 얼핏 기억하기로 일본 신간센의 레일 한 개는 1km였다고 했던 것 같다.

자, 부자인 당신은 여기부터 읽으면 된다. ㅡ,.ㅡ;;

복개천 위 도로의 연결부 다리는 아니지만 같은 거니까 은근슬쩍 넘어가자~! ^^)/ 부산대 지하철 역 근처를 지나시는 분들은 이 역사적인(?) 현장을 찾아보시라~!

금속만 열을 받아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도 늘어난다.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다리를 지날 때도 보면 일정한 간격으로 금속 부분이 덧대어져 있고 약간의 공간이 있다. 차로 지나가면 꼭 열차가 지나갈 때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소리가 난다. 이 부분도 다리의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등이 열을 받아 늘어나면 다리가 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만들어진 공간이다.
부산에서 이걸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차가 뜸할 때 광안대로를 질주하며 확인하시라. 물론 올라가는 순간 확인의 댓가로 통행료 천원을 내야 한다.

열팽창을 무시하면 나막신이 당한 경우를 당할 수 있다. 200도 정도의 뜨거운 바람이 들어가는 건조기를 만들었다. 전체가 스뎅이고 열 손실 방지를 위해 모든 벽이 2중 구조로 되어 있고 윗부분 전체가 뚜껑이었다. 가동하는 중에도 가끔 뚜껑을 열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드는 사람이 열팽창에 어찌나 통달했던지 가동 중에는 뚜껑을 열 수가 없었다. ㅡ_ㅡ;;
열팽창을 생각해 여유를 좀 많이 두어야 되는데 너무 조금만 둔 탓에 열풍이 불어지고 내부가 가열되면서 그 조금의 여유는 없어지고 여지 없이 딱 맞아버리게 된 것이다. 결국 가동 중에 그 뚜껑을 열 때마다 입으로는 십 단위를 내뱉으며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무시무시(?)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자, 그럼 바이메탈이랑 열팽창이랑 무슨 관계인가? 불륜이나 러브러브♡ 모드 따위라면 조회수가 좀 올라가겠지만...그런 건 아니다. 동거 관계다. 그것도 아주 찰싹 붙어있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보다 더 심한 절대로 떼대면 안 되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메탈이란 구조만 봐서는 대수로운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열팽창되는 정도가 다른 두 가지의 금속을 맞붙여 놓은 것이다. 이걸 떼어 버리면 그냥 별도의 쇳조각 두 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붙여놓았을 때에야 비로소 바이메탈이 되는 것이다.

바이메탈의 작동은 역시 간단하게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1. 전기 저항에 의한 발열
2. 발열에 의한 열 팽창


바이메탈은 전기 회로의 일부분으로 들어간다. 전기를 통하면 바이메탈을 이루는 두 금속은 고유의 전기 저항에 의해 점점 뜨거워진다. 이렇게 뜨거워지면 열팽창이 일어난다. 근데 애초에 말했듯이 열팽창이 다른 두 금속을 붙여 놓았기 때문에 열 팽창이 많이 되는 금속이 더 많이 늘어나게 되어 그림처럼 열 팽창이 적은 금속 쪽으로 휘어지게 된다.
이렇게 휘어져 버리면 전기 회로가 끊어지게 되므로 더 이상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 전기가 끊어지면 열도 더 이상 발생되지 않아 점점 식게 되고, 휘어졌던 바이메탈은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제자리로 돌아오면 다시 회로가 연결되어 전기가 통하고 처음부터의 과정이 계속 반복된다.

냉장고나 다리미에서 나는 '딱딱'하는 소리는 저 바이메탈이 움직일 때 나는 소리다. 바이메탈 실물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싶어 밥통 공장에 다니는 친구를 꼬셨다.
그 친구가 말하기를 바이메탈을 쓰긴 쓰는데 손가락보다 작은 부품이고 공장 보안 유지 상 절대로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사진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순간 친구는 실업자로 바뀌게 된다. 이공계 출신은 어딜 가도 다 똑같은 신세이다. T,.T
게다가 저가 모델이나 단순한 모델에는 바이메탈이 사용되지만 고급 모델에는 전부 온도 조절 센서가 따로 부착된다고 덧붙였다. 고로 밥통이나 다리미가 딱딱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고장이 난 것이 아니다. 그건 애초에 바이메탈이 들어있지 않다고 보면 되겠다.
바이메탈은 보통 철과 구리로 구성된다. 한쪽은 철, 반대쪽은 구리로 맞붙여 놓으면 구리 쪽이 열팽창이 훨씬 크기 때문에 철 쪽으로 휘어진다.

솔로들이여, 이날을 기억(?)하라~!


 

바이메탈은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 전구에도 쓰인다. 뭐 요즘은 소리도 나오고 해서 전자 회로도 들어 있는 것도 있지만 아무 것도 없는데도 전구만 깜빡이는 것들이 있다. 이것은 개개의 전구에 회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바이메탈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럼 전구가 바이메탈의 작동에 따라 깜빡이게 된다.
뭔가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나?

참고적으로 크리스마스에 저렇게 전구를 반짝이게 한 것은 에디슨과 관계가 있다. 1879년 에디슨이 전구를 제대로 만들었고 1882년 에드워드 존슨과 함께 80개의 적색, 백색, 파란색 전구를 크리스마스 트리에 감으면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것을 알 게 된 것은 1895년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전구로 장식되면서였다고 하니 뭐 그리 오래된 전통은 아닌 셈이다. 형광등의 초크 다마(이게 표준어로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영문으로는 glow starter 혹은 starter라고도 부른다)에도 들어 있다.

형광등의 스위치를 켜면 처음에 몇 번 딱딱 소리가 나면서 깜빡이다 켜지지 않는가? 이 딱딱 거리는 소리가 바이메탈이 작동하는 소리다. 형광등은 초기에 고전압이 필요한데 바이메탈이 연결되어 있다가 켜진 후에는 일정 전압만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안정기가 알아서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형광등이 켜진 후에는 초크를 빼도 형광등이 꺼지지 않는다. 단 뺀 상태로 껐다 켜면 스타터란 이름에 걸맞게 형광등은 켜지지 않는다.

상표가 영어이긴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나? 상표는 영어인데 마데 전자 중국 지사 제품이네...ㅡ,.-a

AC~ 못 믿겠으면 집의 형광등 가지고 해보란 말이다. 단,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감전 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으며 멀쩡한 형광등 갖고 뭐하냐는 질타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활의 지혜(?) 하나만 덧붙이고 이 재미 없는 글을 마칠려고 한다.


사람의 발도 팽창한다. 정확하게는 부어 오른다는 표현이 맞겠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그냥 보통 크기였다가 걷기 시작하면서 점점 부어 오른다고 한다. 그런데 오후 3~4시 쯤 정점에 이르기 때문에 신발을 사려면 오후 3~4시가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어딘가에서 들은 얘긴데 하루 종일 서있는 직업이라고 가정할 때 가면 갈수록 더 부어 올라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오후 3~4시 정도까지 부어 오르는 것이 피부의 한계라 더이상은 부어 오르지 않는가 싶기도 하고...잘 모르겠다. 주위에 주로 서서 일하시는 분들 있으면 한번 물어보시라~! 어느 때 신발이 가장 조이는지.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SL55

사진으로만 접했을 땐 정말 멋졌는데 실제 접해보고는 포기해버린 차. 너 그렇게 고장 자주 나서 아무나 타겠니???

 

하지만 이제까지 봐온 차 중에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저 자태는 정말 dㅡ_-b

불놀이야~~~!!!

다음 글은 한번에 안 쓰고 몇일에 걸쳐 드문드문 쓰다보니 앞뒤 연결이 조금 안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거 수정하고 있을 제가 아니죠.

 

또각또각


 

클리앙 뾰리!님의 사진입니다 - 1


8월 1일 저녁 해운대 달맞이 고개 근처에서 친구들이랑 저녁으로 족발을 뜯고 있는데 하늘에서 계속 천둥 소리가 났다. 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했더니 바다 축제 중에 폭죽 180발을 터트린다는 거였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후딱 먹고 나가서 구경하자고 했겠지만 우리 끼리 오간 얘기는 다음과 같다.

 

야, 저거 한발에 얼마냐?

 

못해도 몇십만원에서 비싼 건 돈 천 이상 하는 걸로 아는데...

 

맞지? 그럼 180발이면 도대체 얼마야?

 

그래도 이름이 있으니 십만원 짜린 아닐테고 한발에 백만원 잡으면 얼마냐 이게?

 

180억인가? 아니다, 18억인가부다. 아, 디럽게 산수 안 되네, 공돌이는 계산기 없으면 한계여.

 

하늘에다 18억을 뿌리고 있다고? 차라리 그돈 날 주지.

 

불꽃 놀이는 8시인가 시작되었고 우리가 해운대를 빠져나온 건 11시가 넘어서였지만 화약 연기는 그때까지도 자욱했다.

 

잘 가다 왠 화약 얘기냐고? 뭐 화약의 성분이 정확히 뭔지는 모른다. 사실 내가 화약에 대해 아는 거래 봐야 부산의 하단에 있는 D대학교 뒷편에 한화의 화약 저장고가 있었는데 그거 터지면 사방 몇 킬로는 쑥대밭이 되기 때문에 뒷산에 불이 나면 꽁지에 불 붙은 마냥 튀어야 된다는 거랑 한때 한화에 취직하고 싶었다는 것.

 

화약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폭죽 얘기를 하고자 하는 거지. 화약 잘못 다루면 다친다.

 

불꽃 놀이는 영어로 'Firework Display'다. 예전 트윈픽스 영화 제목이 'Fire walk with me'였는데...자꾸만 머리에 저게 떠올라서 써봤는데 별 관계가 없다. 차라리 'Fire work with me'였으며 뭔가가 있겠지.

불꽃이나 폭죽이나 비슷하지 않냐고 하겠지만 폭죽은 영어로 보자면  'cracker' 라고 써야 하고  색깔을 본다기 보다는 큰 소리, 폭발음을 듣는 거다.

 

시각적인 것은 불꽃, 청각적인 것은 폭죽이 된다. 폭음탄 써본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딱 크랙커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이제부터 이야기할 것은 화려한 불꽃의 모양(배치?)이 아니라 색깔이다. 모양에 대해서 얘기하라고 해봐야 방사 상으로 퍼지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여러 가지 모양이 나는 것은 나무로 된 뇌로는 도저히 이해 불능이다.

이런 불꽃 놀이에 사용되는 화약류를 연화(煙火)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찾을 수가 없구만.

 

기본적으로 불꽃은 내부에 화약(break charge:터트리는 화약)을 채우고 그 외부에 실제 불꽃을 일으킬 것(star:색을 내며 반짝이는 것들)들을 둘러 싸게 되어있다. 당근 아래쪽에는 이 폭죽을 하늘로 쏘아올릴 추진용 화약(lift charge)가 붙어있고 내부로 도화선이 들어가 있다.

점화 장치에 의해 추진용 화약에 불이 붙으며 하늘로 올라가고 내부의 도화선이 적정 시간에 터져서 하늘에 형형 색색의 불꽃을 수놓게 된다.

 

뭐 가끔 잘못 날아가서 구경하는 사람들 머리 위에서 터져서 난리가 날 때도 있다. 별 수 없이 발사하는 장소를 좀 더 멀리 떨어지게 했으나 너무 멀리 떨어져 불꽃 놀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불평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당근 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소리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불꽃의 화려한 색은 화학 색소가 아닌 금속 성분에 의한 것이다. 음식 만들 때 들어가는 식용 색소 같은 게 아니라 쇳가루가 들어가는 것이다.

금속은 고유의 불꽃색이라는 게 있다. 금속 혹은 그 금속을 함유한 물질을 불꽃 속에 넣으면 금속 특유의 색깔을 나타내게 된다. 이걸 불꽃 반응이라고 부르는데 몇 종의 불꽃 색깔은 다음과 같다.

클리앙 뾰리!님의 사진입니다 - 2

금속 종류

불꽃색

나트륨

노란색

칼륨

보라색

구리

청록색

스트론튬

빨강색

세슘

청색

바륨

황록색

알루미늄

은백색

칼슘

주황색


개개 원소의 색깔은 저렇게 이걸 약간씩 혼합함에 따라 또 다른 색도 나타낼 수 있다.

 

앞에 말한 스타라는 부분에 이런 금속 원소를 적절히 혼합하여 불꽃 놀이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필요시에는 화약에도 섞어 넣는 것 같은데 건 잘 모르겠다.

 

금속이 어떻게 색깔을 내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고?


금속 외부의 전자들이 화약의 폭발력에 의해 에너지를 얻게 되고 그 에너지를 다시 방출하면서 나타나는 것이 각각의 색깔이다. 전자 배치들이 틀리므로 전부 다른 색을 내게 되는 것이다.

 

더 정확히 하자면 스펙트럼이 어쩌고 떠들어야 하는데...직접 알아봐라. 내 밥벌이는 그것과는 무관하다. 쉽게 설명해 달라고? 위에 들먹여 놓은 걸 봐라. 쉽게 설명이 되겠나? 어차피 저것 이상으로 자세히 떠들어 봐야 일반인들은 지루하게 느낄 뿐이므로 너무 아는 척 할려고 하지마라.

 

야간용과 주간용은 약간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우선 야간용 연화는 불꽃이 중요하다. 각각의 색깔을 화려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연화에 숯가루를 섞으면 불꽃이 꼬리를 끌고 마그네슘, 철, 알루미늄 등을 첨가하면 각각의 독특한 눈부신 빛을 내면서 타들어간다. 외부 껍질을 튼튼하게 만들면 터질 때 더 큰 소리가 나게 되는데, 과염소산나트륨, 알루미늄 가루, 삼황화 안티몬 등을 첨가하여 좀 더 큰 소리를 나게 만들기도 한다고.

 

주간용은 아무래도 밝은 곳에서 하게 되니 불빛보다는 소리와 연기가 중요하다. 백색은 석고, 아연 분말, 산화아연 등, 황색은 황, 황화비소, 청색은 군청, 적색은 광명단 등이 사용된다. 아우라민(황색), 파라니트로아닐린(적색), 요오드(자색), 인디고(청색) 등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쓰고 보니 연막탄과 구별이 잘 안되는구만.

 

화약을 처음 발명한 것도 중국이고 불꽃 놀이로도 중국이 유명하지만 사실 중국은 엄밀히 보면 폭죽에 가깝고 서양의 불꽃 놀이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꽃 놀이다. 이태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뭐 몇대째 그것만 만든 가문도 있고 제조하다 폭발 사고로 죽은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고도 하니 뭐...

심심하시면 아래의 링크로 가서 더 많은 정보를 보시라. 영문 링크는 걸었다가 괜히 욕만 들을 것 같아 아예 뺐다.

 

http://www.firework.co.kr/

 

http://exp.hanwha.co.kr/soft_mu/soft_int.htm

불붙는 금속

저번 클리에 바디의 마그네슘 얘기 때문에 폭발 사고 얘기가 나오는데 금속의 폭발과 화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각또각

 

금속이 불이 붙는다? 진짜로? 쇳덩어리가 불이 붙는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헛소리라고 하겠지만 일부는 사실이다.

 

옆에 쇠로 된 제품이 있다면 아무 거나 라이터를 대보라. 라이터 불꽃의 온도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높다. 겉불꽃 온도가 약 300도, 속불꽃의 온도는 무려 1,000도 가까이나 된다. 뜨겁지? 뜨겁지?

 

철이 녹는 온도가 1,500도 부근이다. 사람 몸이라면 홀라당 타버리고도 남을 온도의 라이터로도 철을 녹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초의 최고온도는 1,400도, 알콜 램프는 1,700도, 가스버너는 1,800도라고 한다. 과연 가스 버너에는 철에 불이 붙을 것인가? 오호라~ 알코올 램프로 계속 가열할 방법만 있으면 철을 녹일 수는 있겠군. 근데 그 뜨거운 걸 뭔 수로 잡고 있지 ㅡ_-;;

 

녹기는 해도 불이 붙진 않는다. 철의 녹는점이 1,500도 근처라고 했다. 끓는점은 2,600도, 기체로 변하는 온도는 5,700도 부근. 도대체가 불이 붙을 기미는 없다.

 

스스로에게서 불이 일어나는 온도를 발화점(ignition point)이라고 한다. 외부에서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고 그냥 온도가 올라가면 아무 것도 없이 자기 스스로 불이 난다.

인화점(flash point;카메라 좋아하시는 분들, 절대 플래쉬 터트리는 포인트 아님을 명심하시길)은 옆에다 불을 가져다 대었을 때 불이 붙는 온도다.

 

금속에 있어서 발화점과 인화점은 몇몇 금속을 제외하고는 의미가 없다. 실제 불이 붙지도 않을 뿐더러 아주 고온에서 불이 붙는다고 쳐도 현재 과학 기술로는 측정 불가능하다.

 

나무의 발화점이 400~470, 나일론은 500 정도다.

 

가솔린은 인화점이 -17도이다. 갖다 대면 바로 불이 붙는다. 통칭 상온(영어로 유식하게 보이고 싶을 땐 room temperature라고 쓴다)이라고 부르는 온도가 20도인데 그건 무시하더라도 우리나라가 한 겨울에도 저 보다는 높은데 언제나 활활 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불을 땡긴다(분명 표준어는 아닐 거다)'는 표현을 들어봤나? 말 그대로 불을 태우려면 불을 땡겨야 한다. 그만큼의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저게 만약 발화점이라면 언제나 활활 타는 게 맞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 나라 정도 평균 기온만 되어도 휘발유를 쓴다는 건 불가능 하잖은가? 자동차에 에어컨 말고 휘발유 냉각기가 따로 있어야 하고 점화 플러그로 불을 땡길 필요도 없이 엔진에 뿜어만 주면 불이 붙어야 된다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아, 유전 보면 불 활활 타는데 사실 아니냐고? 유전에서 활활 타오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부산물인 가스를 태우는 거지 기름을 태우는 건 아니다.

 

보쇼, 기름 캐러 갔는데 기름 다 태워버리면 뭐 쓸려고 그러쇼?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시추선 두성호

 

불이 붙는다는 것은 화학적으로는 연소 반응이라고 부르며 뭔가가 공기 중의 산소와 급격히 반응하면서 빛과 열을 내는 것이다. 산소와 반응한다는 데서는 산화(녹이 피는 반응)와 비슷하지만 산화는 천천히 진행되고 열도 없다.

 

연소 반응에는 물에 탈 물질, 산소, 불을 땡길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무나 종이 따위를 태우면 남는 것은 말 그대로 재, 탄소만 남는다. 그외 이산화 탄소 따위의 기체가 만들어지지만 뭐 눈에 보이지 않으니 무시하자. 그렇다면, 금속은? 연소가 진행되면 남는 것은 산화물(금속 성분의 재라고 봐도 되겠다)이 남고 역시 각종 기체가 생성된다.

 

마그네슘이 라이터 갖다 대면 훌러덩 타버린다는 것은 제인 도우 님의 추억에서 잘 배웠다. 이놈처럼 불에 타거나 불이 붙는 금속들이 있다. 반응성이 무쟈게 강한 금속으로 나트륨과 마그네슘이 대표 주자다.

어느 정도 반응성이 강하냐고?

나트륨 한조각 잘라서 물에 던져 보라 그냥 활활 탄다. 물 속에서 활활 탄다는 게 상상이나 가는가?

얼마나 반응성이 강한지 잘라내는 순간 잠깐 은백색으로 빛나던 표면은 곧 산화되어 회색으로 변해버린다. 규모가 커지면 불이 아니고 숫제 폭발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런 금속을 다루는 공장이 장마철 천장에서 비가 새어 공장이 홀라당 날라가 버렸다는 소리가 가끔 들린다.

 

물론 이건 아주 특별한 금속에서만 나타나지 일반적인 금속은 불이 붙지도 않고 불 속에 던져 놓아도 녹으면 녹았지 기체가 되거나 불이 붙는 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9.11 테러가 났을 때 무역센터 빌딩 안에서 여객기가 폭발할 때 항공유에 의한 화재가 약 3천도라고 들었다(아님 말고). 이 고온에서도 철골들은 타버리지 않고 녹아 내렸다.

 

그래도 난 무조건 금속에 불을 붙여보고 싶다고 하시면 한가지 방법이 있다. 단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금속을 깨부실 수 있을 정도의 절구와 절구 공이를 준비하고 원하는 금속을 안에다 넣고 열심히 깨라.

손 위에 올려놓고 훅 불어 날아갈 정도의 분말이 될 정도까지 깨부셔라. 다 깨부셨으면 그 분말에 불을 붙여봐라. 아주 활활 탈 것이다. 이건 무슨 경우냐고? 이건 금속만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 모든 물체에 다 해당된다. 부피에 비해 표면적이 크게 되어 미세 분말은 폭발적으로 반응을 하게 되어 금속도 불이 붙는다.

 

옛날에 밀가루 공장에서 불이 났다면 이런 경우일 수 있다. 밀가루가 가득 날려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필려고 라이터를 켠다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날 것이다. 미세하게 날린 밀가루 각각이 순간적으로 타들어가면서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다.

밀가루가 아니라 먼지(특별한 먼지 말고 그냥 평범한 일반 먼지)가 아주 심하게 날리는 보통 창고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그 정도 고운 미세 분말이라면 금속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금속이 이렇게 미세 분말로 날리는 경우는 특별하게 가공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거의 없기 때문에 금속에 불이 붙는 경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원래 반응성이 강한 금속일 경우가 많다. 뭐 이런 실험을 해보겠다고 덤비는 회원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 정말 할 일 없구만.'

 

금속을 깨부실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로또 당첨금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겠다. ㅋㅎㅎ,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벌써 알겠지. 사람 힘으로 저런 일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예전에 주물 공장에 근무했었다. 대부분의 주물 공장들은 특성 상 쇳가루가 엄청나게 날린다. 밝은 곳에서 서서 보면 반짝반짝 날리는 게 보인다. 어느 정도 날리냐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현장을 한시간 정도 돌아다닌 후에는 핸드폰 플립의 자석 부분에 쇳가루가 달라 붙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공장은 현장 내부에서 라이터 켠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용접도 이루어졌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은 없다. 고로 좀 더 미세한 분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 아래의 물건을 참고하시라. 요즘이야 산불 때문에 라이터 휴대조차도 막는 세상이니 뭐 좀 그렇긴 하겠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이 되면 유용한 물건이다.

 

마그네슘 발화체라는 물건이다. 등산 용품 중에 마그네슘 덩어리로 만들어진 걸 파는데 이걸 약간 깍아서 옆에 나무나 종이 등 탈 것을 놔두고 불꽃을 튀기면 바로 불이 붙는다. 마그네슘이 급격하게 반응하며 불을 일으키는 것이다.

등산장비 파는데 팔 거다

 

불은 라이터로 붙이냐고? 당신 바본가? 라이터가 있으면 바로 불을 붙이지 뭐 한다고 비싼 마그네슘 깎고 있나? 라이터가 가스가 다 되거나 기름이 다 되어 불꽃만 튀길 경우나 성냥이 없을 경우에 쓰라는 거다. 부싯돌 정도의 불꽃이면 불이 붙는다. 부싯돌도 없다고? 원시인이 나무끼리 비벼서 불씨 만드는 거 국민학교(나 초등학교 세대 아니다, 국민학교 세대다) 때 배우지 못했나? 힘들어서 못한다고?

 

힘든 건 맞다. 최소 30분 이상 비벼야 겨우 연기 정도 난다더라. 하지만 그 정도 할려는 의지도 없다면 그냥 고이 굶던가 생전에 보기 힘든 분들 만나러 가시라.

클리에 바디

소니에서 출시된 PDA 클리에의 케이스는 마그네슘 합금이라고 합니다. 마그네슘에 대해 알아봅시다.

 

또각또각

 

도대체 클리에 양의 몸뚱이가 정확하게 무슨 재질인지 Yahoo, Go, Google 기타 등등의 검색 엔진을 뒤져 봐도(한글 검색 엔진 아니다) 막연하게 마그네슘 합금(Magnesium Alloy)이란 것 이외에는 제대로 알아낼 수가 없었다. 처음 내가 생각한 재질은 두랄루민(Duralumin)이었다. 하지만 두랄루민은 알루미늄 합금이지 마그네슘 합금이 아니다. 알루미늄에 마그네슘이나 기타 등등이 들어간 것이 두랄루민이다.

F-86 세이버의 저 은색 동체가 바로 색칠하지 않은 두랄루민 되겠다

 

두랄루민은 뭐냐고? 항공기에 쓰인다는 알루미늄이 바로 두랄루민이다. 근디 두랄루민을 썼으면 항공기용 두랄루민을 썼다고 밝히지 돌려서 마그네슘 합금이라고 쓰진 않을 것인디...

 

뒤지고 뒤지다 보니 기껏 나온 것이 프랑스어로 된 사이트에 마그네슘-실리콘 합금이라고 써있었다. 벗뜨, 실리콘은 보통 주조성을 높이기 위해 들어가는 재료로 큰 의미가 없다. 실리콘까지 고려하면 마그네슘 주조 합금을 프레스 한 것 같은데...도대체가...ㅡ_-a

 

여하간 일단 Magnesium이 뭔지부터 알아보자.

 

1808년 영국의 험프리 데이비 경이 발견했다. 흰색 마그네시아(마그네슘 산화물, 더 쉽게 말하면 녹 핀 마그네슘, 아니 마그네슘 녹)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따서 마그네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양반 이거 외에도 나트륨 등등 많이 발견했다. 마그네시아는 고대 도시의 이름이고 뭔가 마그네슘과 연관 관계가 있다는데 못 찾겠다.

 

무쟈게 흔한 광석으로 지구 상에 6번째로 풍부하며 지각의 2.5%를 점유하는데 뭐 거의 무한하다고 보면 되겠다. 바다 속에도 존재하는데 연간 1억톤씩 100년간 가져다 써도 바다 전체 함유량의 13%만 감소한다고 하니...뭐 고갈될 걱정은 접어도 되겠다. 아직 세계 전체의 수요는 십만톤 수준이다.

 

은백색의 가벼운 금속이며 얇은 판이나 철사로 가공이 쉽다. 건조한 경우에는 겉면에 녹이 피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지만 습한 공기 중에서는 안으로도 계속 녹이 진행된다. 젠도 님 추억처럼 불을 붙이면 밝은 흰 불꽃을 내면서 급격하게 타들어가고 하얀 재가 남는다. 얼마나 가벼우냐? 같은 크기라면 철의 23% 정도 무게 밖에 안된다. 알루니늄보다도 약간 더 가볍다.

 

전자파 차폐 효과가 있다. 이건 마그네슘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금속이 그렇다. 마그네슘은 도전율이 높은 편이라 효과도 좋은 편이다. 왜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 지는 나같은 금속쟁이보다는 전기, 전자쟁이들에게 문의하시라(장이가 맞던가, 쟁이가 맞던가...귀찮다, 그냥 쟁이할란다).

이제 클리에의 재질을 추정해 보자.


마그네슘은 그대로는 쓰기가 힘들다. 너무 무르기 때문이다. 주로 알루미늄과 합금하여 사용한다. 클리에의 몸도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으로 추정된다. 이게 흔히 말하는 마그네슘 합금이기 때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결론이 쉽게 나와버렸는데...솔직히 얘기하면...잘 모르겠다.

 

이 합금은 비강도 면에서 철의 1.5배를 상회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아주 강해 보이는데 비강도란 개념을 알게 되면 생각이 좀 바뀔 것이다. 비강도란 같은 중량일 때의 강도다. 가볍고 튼튼한 재료가 쓰여야 하는 쪽에 척도로 쓰인다. 같은 크기가 철 무게와 비교하자면 23% 정도 밖에 안되니까 비강도 1.5배의 같은 무게로 가려면 엄청난 크기가 필요하다. 그럼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럴 거 그냥 철 쓰면 안되냐고? 비행기를 생각해보면 얘기는 간단해진다. 단순 크기 비교로 하면 철을 쓰면 두랄루민(마그네슘 합금이랑 무게가 거의 비슷)이 많이 쓰이는 비행기는 현재보다 4배 가까이 무거워져야 한다. 전투기 한대가 보통 20톤 내외인데 동일 크기에 80톤이라면 전차 한대 무게보다 더 무겁다. 이걸 하늘에 날릴 수 있냐고? 뭐 마크로스에 나오는 발키리 엔진이라고 그 정도 힘이 나올 것 같은가? 철보다 가볍고 튼튼하다는 거지 철보다 튼튼하다는 게 아니다.

 

강철 클리에? 크흑, 생각하기도 싫다. 참고로 하자면 Swatch에서 나오는 Irony 시리즈가 알루미늄인지 마그네슘 합금인지 그렇다. 비슷한 크기의 스뎅 시계 들고 가서 비교해 보시라. 무게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주위에 없다고?

지금 즉시 스와치 매장으로 가서 구경 하는 척 한번 차봐라.

 

아래 링크가 이번 강좌(?)에서 많이 참고한 국내 한 회사의 제품 홈 페이지다. 여길 보면 아하, 그렇구나 웃거나 말거나...이상한 쪽으로 자꾸 흐르는구만, 뒤에 웃거나 말거나는 빼고 아하, 그렇구나다.

 

http://www.mgkorea.co.kr/product/frame1.htm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형상기억합금

또각또각

 

대망의 형상 기억 합금(Shape Memory Alloy)이다. 푸하하~나 미쳤나봐. ㅡ,.ㅡ;;

 

막연히 들어왔던 이걸 실제로 본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하나는 그냥 스프링처럼 말아 놓은 거였고 다른 하나는 재털이였다. 스프링처럼 말아놓은 거는 쭉 잡아 늘여도 뜨거운 물에 넣으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단순한 거였지만 재털이는 제법 대단했다. 전부 다 그런 게 아니고 담배를 올려놓는 부분만 형상 기억 합금인데 담배에 불을 붙인 체 올려 놓으면 일반 재털이라면 담배가 타들어가면 앞부분이 재로 되어 가벼워져 필터 부분이 재털이 밖으로 떨어지는데 이건 열을 받으면 받침대가  지렛대처럼 들어져서 타들어간 담배가 재털이 안쪽으로 밀려 떨어지도록 되어 있었다. 파는 건 아니고 형상 기억 합금을 만드는 회사에서 기념품으로 만들어서 주는 거였다. 담배는 피지도 않지만 갖고 싶었다. 어디 잘 보일 곳 있으면 선물로 주려고. 아우~, 아부 근성하곤 ㅡ_-;;.

 

형상 기억 합금은 우연의 산물이다. 원래 그걸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니고 뭐랄까? '어, 이런 것도 되네?'하는 식이다.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거는 이런 저런 과학자들에 의해 1920년대인가부터 제시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난 것은 1961년 미해군 병기 연구소에서였다. 그것도 형상기억합금을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니고 당시 신형 미사일이었던 폴라리스의 노즈콘에 쓸 재료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 니켈과 티타늄이 거의 50:50으로 섞인 지금은 Nitinol이라고 불리는 합금이었다. 우연히 한 회의 석상에 여러번 구부려진 니티놀 조각이 딩굴고 있었다. 그걸 한 회의 참석자가 아무 생각없이 파이프 라이터의 불로 지져봤더니(세계 어느 나라나 회의가 지루하긴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이게 덜커덕 지 형태로 돌아오는 게 아닌가?

 

또 하나 들은 얘기는 파이프 담배를 피던 어떤 사람이 담배에 불을 붙이자 온도에 따라 파이프가 휘어졌다 펴졌다 하는 걸 보고 이 금속의 성분을 분석하여 만들어냈다는 설도 있다는 거다. 입에 무는 부분이 금속으로 된 이 파이프에서 휘어졌다 펴졌다 하는 건 분명 불량품인데 이게 희대의 발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건 대학때 교수님에게 들었던 거다.

 

또다른 얘기는 애시당초 니켈과 티타늄을 50:50 뭔가 다른 용도로 개발 중이었는데 그걸 상관에게 보고하던 중 상관이 파이프 가까이 가져다 대자 휘어 버린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쨋건 간에 셋다 파이프는 등장한다.

 

셋 중 어느게 사실인지는 내 알바 아니다.

성분은 여러가지가 있다. 위에 티타늄과 니켈이 대표적이지만 다른 여러가지 금속의 합금에 의해서도 만들어진다.

 

원리는 금속학적 지식이 없으면 이해가 불가능(있어도 매한가지다)하므로 대충 짚어보고 넘어간다.

조금 헛갈릴 수도 있다. 형상 기억 합금(이하 SMA)은 원래 형상 회복 온도보다 고온에서는 '오스테나이트'라고 불리는 조직을 가진다. 철강에서도 나오는데 이는 고온 조직이다. 급냉시키면 이 오스테나이트가 '마르텐사이트' 조직으로 변한다. 변형을 시키면(휘거나 구부리거나 하면) 변형 마르텐사이트로 변하는데 적정 온도로 가열하면 조직이 오스테나이트로 다시 바뀌면서 원래의 형상으로 돌아간다. 형상 회복 온도보다 높은 경우에 변형을 시키도 역시 오스테나이트가 마르텐사이트로 변하고 힘이 사라지면 다시 오스테나이트로 돌아간다. 내가 쓰고도 뭔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여하간 저온에서 오스테나이트와 마르텐사이트를 오가는 조직 변화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다. 저온이라고 하면 0도 이하의 온도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금속에서는 고온이라고 하면 수백도 이상의 온도를 뜻하기 때문에 100 ~ 200도 정도는 저온이다. 그냥 쉽게, 구부려도 일정 온도가 되면 지 자리로 돌아오는 웃기는 넘이라고 생각하자. 오뚜기 비슷하다.

그래프를 잘 보시라

저온에서 마르텐사이트가 힘에 의해 변형(Loading)되고 온도가 올라가면 오스테나이트로 냉각되면 다시 원래의 마르텐사이트로 돌아오는 사이클이다.
이해하려고 하지마라, 그냥 메카니즘이 그렇다는 정도만 알아라
당장 저기서 쌍정(twinned)만 설명하라고 해도 본 신발에게 밟히는 수가 있다.

 

사실 SMA는 아직 개발 중이라고 봐야 한다. 처음 형상 기억 효과가 알려졌을 때는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처럼 난리가 났지만 아직 정말 획기적이다 할 만큼 쓰이고 있는데가 별로 없다.

일단 의료용. 치열 교정기를 해 본 적이 있는가? 난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그게 몇달에 한번 치과에 가서 조금씩 조이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SMA로 만들어 놓으면 따로 조을 필요 없이 늘 일정한 힘을 유지하게 된다. 그 외 사람 몸 안에 삽입하는 경우 삽입 전에는 삽입에 편하도록 마구 찌그러트려 놓아도 몸 안에 삽입하는 순간 체온에 의해 원래 형태로 돌아오게 된다. 죽어서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 한 늘 그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안경테 용은 안경테 부분에서 설명했으니 넘어가자.

 

자동차 바디에 쓰면 좋지 않겠냐는 말이 있었다. 사고가 나던지 해서 찌그러져도 뜨거운 물만 갖다 부으며 원 상태로 돌아오지 않냐며. 그러나, 아직 쓰이고 있지 않은 걸로 봐서는 문제가 많은

것 같다.

 

비슷한 경우로 자동차 바디를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다. 스포츠 카의 경량화 용이 아니라 지금의 강철보다 더 튼튼한 플라스틱으로 차체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차는 엄청나게 경량화되어 성능이 좋아진다. 왜 안하냐고? 이런 종류의 플라스틱은 아직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폐차장에 쌓이는 수많은 차체를 생각해보라. 참고로 기아에서 만들었던 엘란의 차체가 플라스틱이다. 그래서, 그 차주들은 사고가 나면 찌그러짐의 공포가 아니라 깨짐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 차체는 철이라서 녹여서 다시 쓰기라도 하지. 이상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대한 엉뚱한 얘기였다. 말 안해도 안다, 내 정신 아닌 거.

몇몇가지 용도들

그렇게 이래저래 크게 쓰이는 부분도 없이 가다가 나온 게 브라쟈 와이어다. 브라쟈라고 부르는 게 더 정감있는 표현인가? 브라나 브래지어는 너무 고급 같다. -,.-; 일본식 표현인 걸로 아는데 넘어가자.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써 본 적도 없고 실물을 본 적도 없어 모르겠는데 여하간 브라쟈는 첨단 과학의 산물이다. 그 뭣이냐? 스폰지 같이 들어가는 걸 통칭 '뽕'이라고 부르던가? 근데 이걸 왜 뽕이라고 하는지?

 

여하간 스폰지가 오래 되면 힘을 잃고 형태가 일그러진다고 해서 나온 것이 플라스틱 와이어, 플라스틱보다는 좀 더 오래 가는 것이 저번에 말했던 스뎅 와이어,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찌그러지고 해도 착용만 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SMA까지 등장했다. 인터넷에 보니 스뎅 와이어 같은데 20개에 겨우 8천원 하더만. 브라쟈 한개에 두개씩 들어가니 브랴쟈당 와이어 값은 겨우 800원? SMA는 얼마나 할런지?

 

대량 생산품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맞춤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이즈가 정확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하다. 언제나 가슴에만 붙으면 정확하게 지 원래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애초에 너무 작은 걸 샀다거나 사고 나서 몸이 불어버린 경우는 받쳐주고 모아주는 게 아니라 열심히 조여주는 작용만 하게 된다. SMA 얘기를 꺼냈던 교수가 사모님이 그걸 하고 있다며 좋냐고 물어봤더니 좋기는 커녕 가슴 밑부분이 조여서 아프기다고 하더라며 피식 웃은 적이 있다. 뭐 몸이 좀 불거나 해서 사이즈가 늘어난다고 가슴 사이즈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남자인 본인으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단순히 생각해볼 때 약간 변화는 있지 않을런지...

 

모 인터넷 사이트에선 가슴에 와이어가 아니고 숫제 판 형태로 들어간다고 하는데...이건 뭔 얘긴가? 가장 이상적인 가슴 형태를 틀로 만들어 놓고 프레스로 찍고 있다는 얘긴데...분명 뭔가 안 맞는 얘기 같다. 근거가 뭐냐고? 그냥 그럴 것 같다. 생각해보라, 철판 가슴? 뭔가 웃기지 않나? 암만 그래도 철판인데 가슴에 철판 넣고 다니면 무겁지 않나? 거기다 혹시나 어떤 이유로 사용 중 찌그러진다면...암만 해도 불편할테니 잠깐 어디 가서 뜨거운...아니군, 그냥 있으면 체온으로 원래 형태로 돌아오겠구만. 여하간 좀 이상하지 않나? 요즘은 조용해서 이런 거 안 쓰는 줄 알았는데 이사하면서 세탁기 샀는데 뚜껑에 보니 세탁시 메모리 와이어는 제거하라고 되어 있었다. 그라고, 가끔씩 홈쇼핑 무슨 10종 세트 어쩌고 하는데 보니 몸매 보정용 메모리 와이어 이야기가 있었다. 이런 데서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니...불쌍한 넘.

여하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그 교수는 SMA를 아직까지는 실패작이라고 불렀다.

 

예전에 저쪽 눈 많이 오는 유럽 지방에서 도로에다 SMA인지 뭔지 모를 금속을 받아 넣었다는 걸 본 적 있다. 햇빛이 쨍쨍하고 도로가 깨끗할 때는 아무 이상 없다가 눈이 오고 추워지면 도로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스파이크 같은 게 올라온다는 거였다. 단 이걸 쓰면 타이어 마모는 무쟈게 온다더만...

 

유리 겔라가 숫가락을 구부리던 것도 이게 SMA라서 체온으로 슥슥 문지르면 휘어진 거였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여하간 태생이 너무 황당해서 그런지 도대체가 좀 '와'하고 탄성이 나올만한 거는 없다.

태생이 황당하기로는 불량 본드에서 출발한 3미터의 포스트 잇이나 눌러 붙은 찌꺼기에서 시작한 나일론도 있는데 이 두가지는 대 히트인데 거참...

안경테

아래는 안경테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안경테 재료에 관한 글입니다.

 

또각또각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꼈다. 지긋지긋하다. 더 어릴 땐 안경 쓴 사람들이 멋져보였는데 쓰기 시작하니 귀찮아 죽을 판이다. 라식은 할 돈도 없고 친구들이 말리는 판이라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도저히 성격상 렌즈도 못 끼겠고.

 

현재 쓰는 안경은 Oakley의 Why 3 모델 티타늄 안경테를 사다가 렌즈 빼내고 호야의 플라스틱 렌즈 끼워 쓰고 있다. 안경과 렌즈 값만 무려 30만원돈. 만족하긴 하지만 그 전에 쓰던 안경이 테까지 다해서 겨우 6만원 짜리였던 걸 생각하면...본전 뽑을려면 지금까지의 교환 주기를 고려하여 10년은 그냥 써야된다. 이미 왼쪽 시력의 급격한 변화로 기변(?)을 고려하고 있다.ㅡ_-;;

이넘이 바로 본 신발의 오클리 와이 삼

현재 나오는 안경테는 거의 니켈 합금이 주류다. 그 외에 뿔테라고 부르는 플라스틱 계열, 고급으로 쓰이는 티타늄, 가끔 철로 된 것도 있고 귀금속인 금 등도 있다. 거북이 껍질이 가장 고급 재료라고 하는데 클리앙 중에 이런 거 써보고 싶은 분도 있나? 쓰고 싶으면 직접 알아봐라. 귀갑은 금속이 아니므로 나막신이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일단 니켈이란 놈부터 쪼끔 알아보자. 텅스텐에서 남의 족보를 갈아치웠던 크론슈테트가 이번에도 등장한다. 놈이 1751년 Niccolite 광석(니켈이 함유된 구리빛 광석)에서 발견하여 당시 Kupfernickel(독일어로 악마의 구리 혹은 성 니콜라스의 구리라는 뜻이라는데 사전적 의미는 그냥 Copper-Nickel, 다시 말해 구리-니켈이란 뜻으로 도대체 어느 쪽이 맞는 건지. 성 니콜라스는 또 뭐하는 사람인지...)라고 부르던 이 광석의 이름에서 니켈이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이 자식 남의 족보 갈아치는데 뭔가 있는 모냥이다.

요약하자면 영어로 Niccolite라고 부르는 광석이 독일어로는 Kupfernickel가 되는데 스웨덴 애니까 독일어 계열일테니(분명 이자식들도 스웨덴 어가 있는데 거참...일단 무시한다, 스웨덴 어 사전은 없으니께) 뒤에 Nickel만 따내서 니켈이 되었던 거다.

일단 주로 쓰이는 데가 부식에 강하므로(녹이 잘 안피므로) 니켈 도금, 각종 합금 원소로 쓰이고 Ni-Cd, Ni-MH 배터리에서는 촉매로 쓰이며 동전 원료로도 쓰인다.

 

자, 이제 안경테로 넘어가자. 안경테는 Monel이라고 불리는 합금(이름은 이 합금을 처음 개발한 캐나다 회사 사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이 주로 쓰이는데 이놈의 성분은 니켈에 구리를 합금시켜 놓은 거다. 부식에 강하다는 게 강점이다. 무게는 철이나 스뎅보다 조금 더 나간다. 당연히 가격도 비싸다.

 

예전에 친구넘이 티타늄 테로 된 안경을 새로 했다며 보여준 적이 있다. 근데 너무 싸다며 자기도 이상하다며 안경테 안쪽에 Hi-Ni라고 써있다며 내게 보여주었다. 가격으로는 사기가 아닌데 티타늄이라고 한 건 사기였다. Hi-Ni이란 글자 그대로 하이 니켈이라고도 읽는데 이건 니켈에 크롬이 합금된 것으로 모넬보다 부식에 더 강하다. 고로 더 비싸다. 주로 Hasteloy C라고 부른다.

 

티타늄 안경테도 괜찮다. 다른 거 다 빼고 가볍다. 모넬이나 스뎅보다 반으로 가볍다. 지금 쓰는 게 테인데 쓰기 전에는 나도 이랬다.

 

'거 뭐 안경테 그 조그만 거 무게 되봐야 얼마나 되겠어?'

 

하지만 쓰고 있는 지금은 무조건 티타늄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가볍다.

허리손 반장님은 실루엣 선글래스

형상 기억 합금도 쓰인다. 실물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일단 찌그러지거나 해도 체온 정도의 온도면 원래 형태로 돌아온다. 거기다 나사가 느슨해지거나 해도 체온에서는 원래 형태를 유지하므로 렌즈가 빠지거나 하지도 않고 흘러내리지도 않는다. 궁금하면 한번 사봐라. 근데 이게 돈이 되면 안경점에서도 적극 판촉할 건데 뭐가 문젠지 렌즈는 비싼 거 쓰라고 난리 쳐도 테를 이런 거  있다고 써보라고 하는 거 한번도 못 봤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스뎅 안경테가 있다고 하는데 몰 것다. 지금까지 본 건 전부 모넬이었다.

 

그럼 여기서 안경테 다리 안쪽에 적혀 있는 것들에 대해 한번 짚어보자.

재질이 적힌 경우가 있다. Ni, Hi-Ni, Ti 등등. 뭐 보시면 아실 것이다. Ni라면 모넬일 것이고 Hi-Ni은 앞에 나온데로, Ti는 당근 티타늄.

 

55-12-150처럼 세개의 숫자가 연속 써있을 수 있다. 앞의 55는 안경 렌즈 연결부의 크기라고 한다. 정확히 어디 크긴지는 모르겠는데 여하간 클수록 렌즈가 커진다. 12는 렌즈 삽입부와 렌즈 삽입부 사이의 거리다. 렌즈 사이 거리라고 이해하면 된다.150은 다리 사이즌데 아마도 다리 길이일 것이다.

 

18KGP라고 쓰여 있다면 이건 18K 도금이란 뜻이다. 굳이 써본다면 18K-Gold-Plated란 말이다. 18KGF라는 게 있다는데 이건 정확힌 모르겠는데 만일 18K-Gold-Forged라면 18K 도금이 아니고 18K로 만들었단 뜻이다. 당근 비싸겠지, 18금 안경테라니.(18세 이하 말고 순도 18K의 금 말이다, 착각하지 말라)

 

금속 알레르기가 있다면 티타늄 안경테를 사라. 대부분의 금속 알레르기가 티타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뭐, 당신은 티타늄에도 알레르기가 생긴다고? 뿔테 써라. 뭐라? 뿔테 쓰면 고시생 같다고? 피부도 안좋으면서 되게 따지네. 금 써라, 답 없다.

 

안경테 재료의 자세한 종류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라. 나막신은 아래 사이트와 무관하다.

http://eyeloveok.okcashbag.com:14001/eyeinternet/antego2.html

깎아라, 깎일 것이다

곽공님의 피칼 글을 보다보니 생각이 난 겁니다.
http://clien.career.co.kr/zboard/view.php?id=use&no=10653

또각또각

피칼이란 물건을 처음 본 건 후배가 총가게를 할 때였다. 녀석이 그걸 무슨 용도로 가지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총에 안 쓰고 차에다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구장 알바를 해본 적이 있다면 당구공을 딱는데 피칼을 써봤을 것이다.

피칼은 도대체 무엇인가?

피칼은 1916년 설립되어 1944년 '일본마료공업(日本磨料工業)'이란 회사의 상품명이다. 영어로는 PIKAL이라고 쓰는데 원어로는 ピカ-ル이고 발음은 '삐까루'에 더 가깝다. 어떤 의미에서 만들어진 단어인지 확인이 불가하므로 편한데로 읽을 것.
홈페이지는 http://www.pikal.co.jp 로 들어가보면 우리가 아는 피칼이라도 종류가 꽤 많다.
연마제의 종류도 다양하여 금속, 가구, 유리 등도 되고 차량 관리 용품도 있고 액상의 연마제도 팔고.
가만 보면 다소 특이한 부류인 차량 관리 용품을 빼면 이런 저런 연마제 종류를 상당히 만드는 회사인 셈이다.

저 수많은 종류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3가지다.

1. 당구장 : 피칼액, 푸른색 띠로 둘러쌓인 액체 형태의 연마제
2. 꽉꽁옹 : 치약 같이 된 피칼 케어(기본적으로 당구장 용과 동일)
3. 깡통형 : 내가 처음 봤던 것, 피칼네리, 셋 중 가장 뻑뻑하고 힘이 셈

자, 그럼 도대체 피칼은 어떻게 금속이나 당구공의 표면을 삐까뻔쩍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삐까'가 반짝인다는 일본어인 'ぴかり(삐까리)에서 온 말인데 이게 약간 변형된 건가?
뭐 내가 일본어 전공자도 아니고 더 파고 들어갈 이유도 없고.

피칼을 이해하기 위해서(왜?) '연마'라는 가공 공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해하기 싫음 여기서 이글 접으시고.
연마라 함은 쉽게 생각하면 사포를 가지고 뭔가의 표면을 문지르는 작업이다. 문지르는 목적은 여러가지다.
1. 깍아내려고
2. 거친 표면을 조금이라도 덜 거칠게
3. 표면의 뭔가를 없애려고
4. 거울이 없어서

사포는 종이에다가 적당한 크기의 금속 가루를 접착시켜 놓은 것이다. 이 금속 가루들이 문질러지는 면에다가 '너 나와, 이 쉑히야'라고 소리지르면 표면이 가루처럼 떨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사포는 번호로 분류하는데 번호가 클수록 잘 안 갈린다. 번호 크면 힘 쎈 거 아니냐고? 번호는 동일 면적에 있는 연마용 금속 가루들의 숫자로 이해하면 되겠다. 번호가 크면 동일 면적에 더 많은 넘들이 들어가야한다는 건데 크기가 크면 들어가는데 한계가 있잖은가?
100번대의 사포와 1000번대의 사포를 손으로 문질러보면 그 차이는 현격하다. 그렇다고 1000번대의 사포를 무시하지 마라. 마운팅된 시편를 물사포질해본 금속/재료 전공자들...손가락이 피를 철철 흘리고 손톱이 닳아 없어지는 사태를 기억하지 않는가?

연마는 엄밀히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영어로 Grinding과 Polishing. 우리말로는 몰겠다. 공돌이들은 걍 저대로 쓰니까.
위의 4가지 목적으로 볼 때 그라인딩이 1~3, 폴리슁은 4번의 목적이다.
여러종류의 피칼 중에서도 우리가 아는 피칼은 3~4번의 목적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라인딩이 밀리미터나 센티미터 단위로 깍아낸다면 폴리슁은 미크론 단위로 깍아낸다. 내가 시험실에서 하는 마이크로 폴리슁이란 작업은 이론적으로 5미크론 이내를 깍아내도록 되어 있다.

그라인딩은 차라리 쉬운데 거울이 없어서 필요하다는 과연 무슨 뜻일까? 여기까지 흘러오면서도 이해를 못했다면 당신의 상상력은 바닥 수준이다.
요즘은 폰카로 거울을 대신하는 경우도 많은데 뭐 폴리슁까지 해가면서 거울을 만들겠다고. 거기다 쇠로 된 표면을 깍아서 거울 정도로 만들려면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겠는가?

문뜩 생각나는 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골에 도착한 아들의 차가 너무 더러워 보여 철 수세미로 차를 닦으시는 부모님을 보고 눈물이 나서 같이 철 수세미로 차를 닦아다는 얘기가 생각이 났다.

그라인딩은 쉽게 생각해서 말 그 대로 표면을 깍아낸다. 표면을 깍아내어 매우 거친 표면을 덜 거칠게 하고 표면에 남아있던 지저분함이나 얕은 흠집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럼 폴리슁은? 폴리슁도 미세하게 보면 표면을 깍애내어 거친 표면을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2번과 동일한 공정이지만 규모는 매우 작다. 그러니까 높이 솟은 부분들을 깍아내어 바닥면과 비슷한 높이로 맞춰주는 것이다.
이걸 조금 어렵게 표면하면 난반사를 줄여 전반사가 되도록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폴리슁은 다시 폴리슁과 버핑(Buffing)으로 나눌 수 있다.
폴리슁은 그라인더 자체에 연마 효과가 있는 것이고 버핑은 그라인더 자체는 연마 효과가 없고 별도의 연마제를 뿌려서 하는 작업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하는 폴리슁은 버핑인데 -0ㅡ;;; 우린 폴리슁 패드에 다이아몬드 파우더 뿌려서 하는데 말이다.

모르겠고 꽉꽁옹이 했던 작업도 버핑이다. 부드러운 천에 피칼을 바르고 닦아냈기 때문이다. 근데 뭐 언제 우리가 그렇게 까다롭게 따지고 살았나?

주의할 점은 꽉꽁옹도 지적했지만 깍아낸다는 걸 염주에 두어야한다는 것이다. 양이 많건 적건 깍아낸다는 것이다. 피칼 홈페이지에 보면 몇가지 권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먼저 헤어라인 가공이 들어간 제품에는 권하지 않는다. 민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금속이든 표면에 페인트나 뭔가 처리가 된 것들에도 권하지 않는다. 일부러 준 효과가 못 쓰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속 제품에 피칼질을 하는 이유는 특히 동 제품이나 은 제품들은 오래 되면 표면이 산화되어 지 색깔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뭐 문제라면 피칼질이 끝난 이후에야 번쩍일지 몰라도 좀 지나면 원위치라 계속적인 반복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또, 흠집난 게 아까워 살짝살짝 지울려고 할 수도 있지만 표면은 조금씩 깍아먹는다는 거.

본신발 오래 된 시계 두개가 흠집난 게 아깝지만 하나는 헤어 라인 가공이고, 다른 하나는 샌드 블래스트 가공이라 피칼질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일부러 무광택으로 만들어놓은 표면을 거울로 만들 필요는 없잖은가?

2기 예고편 - 19금에 대한 고찰

통상 20세부터 성인이라 부른다.
고로 19금이 성인의 경계라 보면 되겠다.

금의 순도 관점에서 보면 19금 = 19K = 순도 79.2%, 그러니까 금이 79.2% 나머지는 주로 은이나 구리다. 구리가 좀더 많이 쓰인다고 하는데 은을 쓰게 되면 어딘가 색이 좀 희게 보이고, 구리를 쓰는 쪽이 그나마 은보다는 구리빛이 금빛과 가깝기 때문에 많이 쓰인다. 고로 같은 19금이라도 나머지가 은이냐 구리이냐에 따라 색이 틀리다는 말이다.

자, 금속에서는 금이 올라갈수록 순도가 높아진다.
대략 나눠보자면

14K = 순도 58.5%
18K = 순도 75.0%
19K = 순도 79.2%
24K = 순도 99.9%

한손에 캐럿 열매 24개를 쥘 수 있었기 때문에 시작된 단위 캐럿이므로 24K이면 24/24로 순도 100%가 되어야 하지만 사실 인간이 만든 게 100%라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99.9%로 표현한다. 지금이야 원체 과학이 잘나가다 보니 99.999% 따위도 등장하지만 트리플 나인이라 불리는 99.9%가 되면 순금속, 그러니까 그거 하나로만 이루어진 거라고 봐준다.

자, 그럼 인간에게서 19금이란 딱지는 뭘 의미하는 것일까?
24세가 지나면 순도 100%의 인간인 되는 것일까? 이건 순자가 주장한 성악설(性惡說)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악하게 태어난 인간이 24세가 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제대로 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통상은 19세 다음인 20세를 성인의 기준으로 본다. 19금이란 성인이 된 20세에게는 인정이 된다는 말이다. 통상 20세라면 고딩에서 벗어나 취직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대학 1, 내지 2학년 정도를 맞고 있을 수도 있다.

맹자가 주장한 성선설(性善說)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틀려진다. 태어날 때는 선하게 태어나지만 갈수록 때가 탄다는 말이다.
그렇게 따지면 19금은 순간 순도에서 오염도로 돌변한다. 처음 태어났을 때가 0이라면 19세가 되면 79.2% 세상 물정에 찌들어버렸단 말이다. 자, 그럼 24세가 되면 100% 오염되었다는 뜻인데 24세에 평균적인 한국인은 뭘 하고 있을까???
여자라면 직장 5년차 쯤 되었거나 갓 대학 졸업을 하게 될 것이고 남자라면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직장에 복귀했거나 복학생으로 늙은이 취급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 때 즘이면 이미 사회 물에도 접해봤을 때이고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는 할 수 없을만한 나이다.

자, 순도로 볼 것인가 오염도로 볼 것인가는 성선설을 받아들일 것인가, 성악설을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로 당신이 결정할 문제다.

사실 여기서 본 신발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딴 오래되고 고리타분한 유교 사상에 관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YA하냐의 기준인 19금을 이바구하자는 것이다. 걍 웃고 즐기자는(???) 것이다.

요즘은 19금을 초과하여 강도가 강하다고 25금 딱지를 붙이기도 한다.
25금 = 25/24 = YA 강도 104.2%
앞서 말했듯이 100%가 되면 최강의 YA 상태인데 어찌 100%가 넘는 게 존재한단 말인가? 뭐 옥탄가도 원칙상 100%가 최고지만 실제로는 100을 넘어서는 것도 있으니 강도가 세다보면 100% 넘는 게 나오지 말란 법 없잖은가?
뭐 모든 기계들도 출력이 100%이면 80% 수준에서 사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긴급 상황이 되면 아주 잠깐 동안은 100%를 넘어선 110내지 120% 정도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도 위급한 상황에 빠지면 전혀 들어올리지 못할 물건을 들어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잖은가?

여기서 의문을 하나 제시해 본다.
과연 갓 태어난 아이는 0K고, 초딩은 8K이며 중딩은 14K, 고딩은 17K가 되는 것인가? 우띠...산수가 맞나? 여하간 대략 그렇다고 볼 때 예전에는 나이에 따른 게 맞았을지 몰라도 지금 애들 수준으로 보면 초딩을 12K 정도로 올려주고, 중딩, 고딩도 2K 정도 씩은 업그레이드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표기는 17K로 하더라도 실제 수치는 17/24가 아닌 19/24로 계산하는 게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짧은 글을 박뇽감님께 바칩니다.

텅 C

흐음, 브라 와이어에 대한 거라면 형상 기억 합금으로 한판 더 할 수도 있겠지만...그렇게 되면 거의 18금 내용으로 갈 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손바닥 하나에서 만든 텅 C

또각또각

 

회사가 철 공장인 관계로 이런 저런 철들을 많이 다루는데 대부분 '스뎅'이라고 부르는 스테인레스 스틸이지만 이 스뎅을 가공하는 재료로 텅스텐 C가 쓰인다.

다이스라고 부르고 사진처럼 생겼다 껍데기는 강철이고 내부에 텅스텐 C로 된 팁이 들어있다

영문으로 약자를 정확히 적으면 WC(화장실 표시와 동일함)가 된다. 화학 기호라고 해야 맞을려나? 약자를, 화학 기호를 풀어서 영어로 제대로 읽으면 텅스텐 C가 아니고 텅스텐 카바이드(Tungsten Carbide)다. 근데 뒤에 C는 그렇다치고 어떻게 텅스텐이 T가 안되고 W가 되었느냐.

다이스 내부의 초경 팁 가공 전

원래 주석 광석에 텅스텐 광석이 섞여 들면 슬래그(slag : 쉽게 말하면 쓰레기)처럼 못쓰게 되었기 때문에, 욕심 많은 늑대에 빗대어 원광석을 Wolframite라 부르게 되었고, 이 원소를 Wolfram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여기서 W라고 나온 듯 하다. 그러다가 1755년 A.크론슈테트에 의해서 tungsten이라고 명명되었다. 스웨덴어로 무거운 돌이라던가? 뭐 지가 잘 났다고 그냥 쓰던 거 두면 되지 바꾸냐고.

텅스텐은 지금의 용광로로는 녹이지 못한다. 가장 고온의 용광로가 2,000도라던가, 2,500도라던가? 궁금하면 포스코로 문의하시길.

텅스텐은 무려 3,387도에서 녹는다. 정말 독한 놈이다.

 

덕분에 텅스텐은 녹여서 바로 뭘 만들지 못하고(애초에 녹일 수가 없으니 만들 수도 없지) 고온에서 분말로 만들어서 그 분말을 원하는 모양의 용기에 일종의 본드와 같이 넣어 고온, 고압을 가하면 필요한 형태로 굳어버리게 만든다. 본드 성분으로 코발트가 쓰이며 중량 비율로 6% 정도까지 쓰인다. 이런 것들을 소결(sintering : 고온 고압으로 가공하는 공정을 뜻하는 일본어인데 달리 번역이 불가능해 그냥 그대로 쓰인다) 초경 합금이라고 부른다.

 

그럼 초경합금이란 도대체 뭐냐? 초경량(超輕量) 합금의 줄임말인가? 아니다. 여기서 초경(超硬)이란 겁나게 강하다는 뜻이다. 보석 중에 가장 강한 것이 다이아몬드라면 공업용 재료 중에 가장 강한 것이 초경합금이다.

 

근데 이 비싸다(?)는 재료가 우리 공장엔 원체 흔하게 쓰이다보니 그다지 고급으로 취급받지는 못한다. 귀해야 귀하게 취급받지 귀해도 흔하면 귀하게 취급받지 못한다. 조폐 공사에 근무하면 돈이 돈으로 보이겠나, 제품으로 보이지. 돈이 돈으로 보이는 순간...당신은 조폐 공사 직원이 아니고 도둑이 된다.

 

예전에 무슨 시계 회사에서 텅스텐으로 손목 시계를 만들었다며 스뎅보다 훨씬 튼튼하다고 자랑하며 광고를 했었다. 근데 난 그 회사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스뎅의 비중이 7~8정도, 텅스텐은 19나 된다. 뭔 얘기냐고? 같은 부피면 텅스텐이 스뎅보다 거의 3배가 무겁다는 이야기다. 암만 튼튼하다고 해도 같은 크기에 3배나 무거운 시계를 차려는가?

 

지금 차고 있는 올 스뎅 시계도 무거워 비싸도 올 티타늄 시계를 사려는 판에. 시계 갖고 망치질 할 일 있나? 아님 무기로 쓰나?

브라쟈 와이어

내가 쓰면서도 이 글의 제목이 무척이나 선정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나랑 브래지어랑 무신 관계가 있는지...사실 담당자는 다른 사람이고 옆에서 들은 이바구로 하는 겁니다만...직접 시험해 볼려고 해도 도저히 속옷집 가서 그런 거 달라고 할 자신은 없네요(따로 팔긴 하나요?). 참,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립니다만(대부분 모르시겠지만) 저 속옷 회사 안다닙니다. 스뎅 공장 댕깁니다.

 

또각또각

 

얼마전 우리 공장 와이어 계의 이단아 하대리(만화 제목이랑 똑같네, 근디 이 양반 남잔데? 아, 요즘 하대리는 남자지)가 묘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브라쟈(원어는 브래지어) 와이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일단 왜 이단아인지부터 설명하자. 우리 공장은 원래 100% 와이어 생산 업체였다. 그런데 이 양반이 어느 순간부터 플랫 와이어라는 걸 만들기 시작했다. 플랫(flat) 평평한 와이어, 한자로 쓰면 평선. 둥근 철사를 납작하게 펴서 파는 게 플랫 와이어다. 어디다 쓰냐고? 현재 가장 많이 파는데는 자동차 와이퍼. 와이퍼 빼보시라 고무 안에 들어있다.

여긴 안들었지롱 ㅡㅠㅡ

그런데 브라쟈랑 무신 상관이냐고? 나도 몰랐는데-관심도 없고, 쓰지도 않고-한때 유행했던 가슴을 모아준다는 브라쟈에 들어가는 와이어가 플랫 와이어(뭐 써 보지도 않았고 본 적도 없으니 틀릴 수도 있다)였다. 형상 기억 합금이나 플라스틱을 쓴다는 이바군 들었는데 스뎅도 썼던 모양이다. 뭐 이번 걸 굳이 여자 친구에게 시험하겠다면...다소 위험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집에서 시험하는 것도 상당히 위험하다. 남자가 하고 있으면...이상하잖아... ㅡ_-;;;
전부터 써오던 거면 그냥 쓰면 되는데 왜 문제가 되냐고? 남자들만 득시글 거리는 연구소에 다소 19금적인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고객 불만 한건이 접수되었다.

"금속 탐지기 통과시 탐지되어 여성들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주절주절...팔아먹고 싶으면 후딱 바까도, 이 자식들아."

흔히들 스뎅을 구별할 때 자석에 붙여보고 붙지 않으면 스뎅이라고 한다는데...죄송하지만 100%, 아니 과장 좀 보태서 1,000,000% 무식한 방법이다. 공돌이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있다가는 무식하단 소리를 들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떠들어도 가만 있는 재료나 금속 계통의 공돌이라면 전공에는 관심이 없다고 보면 되겠다(절대 공돌이를 무시하자는 의도는 없음. 본인이 공돌이, 특히 금속이나 재료와 관계가 있는 공돌이라면 자신의 성적표나 수강 태도를 이 글을 기회로 삼아 한번 되돌아보기 바람).

 

스뎅도 종류에 따라 붙는 넘 있고 안 붙는 넘 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붙는 넘, 안 붙는 넘의 문제가 아니고 가공의 문제였다. 원래 브라쟈 와이어의 기본 와이어(둥글 때)는 자석에 안붙는다. 그러나, 둥근 게 납작해지는 가공을 할 때 성질의 변화가 오면서 자성을 띠게 된다. 안 띠는 넘도 있지만 대부분의 금속들은 가공을 심하게 하면 자성이 없던 넘들도 자성을 띠게 된다. 이렇게 되어서 나온 결과다.

 

그림 분실, 새로 그리기 귀찮으니 적당히 넘어갑시다요 ㅡ_-;;;

 

위의 그림 그린다고 정말 고생했다. 왜 그림판보다 엑셀에서 그려서 붙여넣는 게 더 빠른 걸까? -,.ㅡa

 

각설하고 와이어를 뽑는다고 가정하고 그림을 그렸다. 왼쪽이 원래의 와이어라고 볼 때 내부에 푸른 마름모들이 자석 성질을 나타내는 넘들이라고 보면 방향이 엉망진창으로 아주 무질서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럴 때는 자성을 띄지 않는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가공을 하게 되면 원재료의 길이가 늘어나고 직경이 줄어들면서 내부의 마름모들이 원래의 재료보다는 가공 방향인 길이 방향으로 늘어나게 되어 버린다. 이렇게 되면 원래보다는 자성을 다소 띄게 되고 계속 가공을 하다보면 점점 더 자성이 강해진다. 당근 가공을 해도 저렇게 안되도록 처리가 되어있는 넘들도 있다.

 

브라쟈 와이어는 위의 선경을 줄이는 가공만을 하는 게 아니라 둥그런 와이어를 납작하게 눌러 버리는 가공을 하고 최종적으로는 가슴의 형태에 맞춰 U자형으로 취는 가공이 한번 더 있기 때문에 자성을 띌 위험(?)이 더 높다.

 

그럼 지금까지 그런 브라들은 모조리 검색대에서 '삐' 거렸을 거 아니냐고? 그거야 어느 정도 자성을 띠느냐의 문제인데 편차가 있으니 실제 금속 탐지기에 걸린 예가 있는 건 아니었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였다.

밑에는 원래의 납짝선이고 위가 브라쟈 용 와이어다. 양 끝에는 찔리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코팅되어있다. 도저히 실물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찍어서 보내는 분에게는 후사를...ㅡ_ㅡ;;

 

공항 검색대를 미모의 여성이 통과하고 있다. 금속은 다 뺐는데 금속 탐지기에서 삐 소리가 난다. 손에 드는 방식의 스캐너가 몸을 훑는다. 자신은 모르는데 가슴 쪽에서 삐 소리가 난다. 당사자도 황당하겠지만 검색 요원이 여성이라면 모르겠는데 평균적인 남자라면 당사자에게서 이상한 시선을 받을 지도 모른다.

밀수의 한 수법이라고 생각하고 끌려갈 수도 있다.

 

결국 2가지 재료가 선정되었는데 하나는 원재료 자체도 자성이 없고 가공을 해도 자성을 잘 띠지 않는 넘. 다른 하나는 원재료도 자성이 없고 심하게 가공해도 여전히 자성이 없는 넘인데 당근 뒷놈이 비싸서 앞놈이 샘플로 제공되었다.

 

사실 뒷넘이 완벽하다고 해도 채용될 가능성은 없다. 그놈을 쓰면 아마도 브라 값이 갑자기 명품 브라 정도로 비싸질 지도 모른다. 원재료 값이 근 6배 차이 난다.

더 아는 게 없어서 이만.

http://cbs13.com/local/local_story_125011613.html
이 링크는 실제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광고 뒤에 동영상 중간에 보면 1분 30초 정도에 여성의 가슴 쪽에 휴대용 금속 탐지기를 대었을 때 삐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경고음이 작아서 여성 앵커 목소리에 묻히니까 좀 크게 들으면 들린다. 제품에 따라 다른데 이러면 정말 난감 ㅡ_-;;; 남자라면 더 난감???

2010년 4월 14일 수요일

닛산 GT-R 국내 1호차

F430 이 촉매 변경을 위해 잘 아는 정비 공장에 와있는데 저녁 같이 먹게 그리 오래서 갔다. 갈 땐 몰랐는데 사무실 들어가는데 GT-R 차주분이 와있었다.
차가 어디 있겠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430 이 들려있는 리프트로 가다보니 흰색 뒷모습이 보였다.
첫 느낌...왜 이리 펑퍼짐하냐? 전반적으로 이런 저런 캐릭터 라인 거의 없이 뚝 떨어지는 라인에 아래까지 이어지는 차체는 키 작은 남자가 입은 반코트가 롱코트로 보이는 느낌이랄까? 여하튼 좀 별로였다.
전체적으로 둘러봤을 때도 좀 밋밋한 느낌이다. 430 이 한껏 멋을 낸 날나리라면 GT-R은 꼭 말끔한 양복을 입은 느낌? 뭔가 한눈에 확 휘감기는 뭔가는 없다. 스포츠카나 수퍼카로 불러주기엔 너무 밋밋한 느낌.
개인적으로 GT-R의 로고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외부에선 뭐하나 맘에 드는 게 없다. 엄청난 크기의 휠은 좀 맘에 들었는데 안쪽으로 보이는 금색 비슷한 캘리퍼도 좀 이상하다.
앞 범퍼 그릴 아랫부분이 카본으로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카본 시트지를 발라놓은 거였다. 누가 했는지 몰라도 끝 부분 뜬 거 안보이게 좀 잘 붙이지.

내부도 심심하다. 스티어링 휠에 붙은 GT-R 로고도 부담스럽다. 패들이 맘에 들었는데 휠이 아닌 차체에 고정되어 있다는 게 아쉽다.

배기음도 얌전하다. 날나리처럼 앙앙 대는 페라리나 나름 묵직하게 깔리는 포르쉐의 그것도 아닌 얌전한 소리다. SL55의 소리와 유사한 느낌이 든다.

달리기는 꽤 한다 그러는데 일단 한번 타봐야 할 것 같다.

정면 모습을 본 모두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인데 하고 내뱉았다. 그날은 다들 결론을 못 내렸는데 다음날 한친구가 결론을 내려주었다. 살빠진 쏘울이라고!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뉴 슴5 몰아보기

새로 회사 차량으로 들어온 뉴SM5 탑승기입니다.

 

이하 반말~!

 

운전한 차량의 스펙(?)은 아래와 같다.

 

Maker : 르노삼성자동차
Model : SM5(L43) SE
Year : 2010
Odometer : 7500km

 

회사 차량을 외근을 나가게 되어 타게 되었다. 이전에 약 한시간 정도 운전한 적이 있는데 이때는 조금 긴급한 이유로 운전자 포함 성인 남자 6명이 승차하여 고바위로만 계속 돌아다닌 관계로 제대로 된 성능을 느껴볼 수가 없었다.


이번엔 나 외에 1명이 동승하고 고속도로/시내도로 포함 약 100km 정도를 주행한 느낌이다.

주관적인 부분이 작용하는 디자인 부분은 뺀다. 개인적인 느낌은 전체적으로 GM 대우의 토스카를 다듬은 듯한 느낌이 많이 나고 좋게 말하면 무난한, 나쁘게 말하면 밋밋한 디자인이다.

 

일단 타면 시트가 맘에 안든다 ㅡ_-;;; 이전 슴5, 슴7가 동일했는데 엉덩이를 맞추면 등이 뜨고 등을 맞추면 엉덩이가 뜨는 ( 식으로 생긴 시트 정말 싫다. 헤드레스트에서 내 머리까지 주먹 두개는 들어가지 싶다. 이거 사고나면 목이 완전 꺽여버릴 듯 한데 조절하는 방법을 공부 좀 해야겠다.

 

스마트 키를 슬롯에 꽂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겁나 조용하다. 라프디 타다 이거 타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근데 예전 토스카 LPI보다는 살짝 시끄러운 것 같기도 하다. 여하간 아이들 소음은 정말 정말 조용하다.
주행시에도 엔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덕분에 주행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랄까?
수동 탈 때 소리로 변속하려면 적을할 때까지 고생 좀 할 듯.

 

액셀을 밟았을 때 나가는 감은 NF 소나타 때처럼 확 나가지는 않고, 그렇다고 토스카처럼 느릿하게 가지도 않는다. 중간 정도 수준. NF처럼 출발할 때마다 발에 힘들어가지 않게 조정 안해도 되는 건 좋다.

서스를 위시한 승차감은 무난하다. NF의 안락함과 라프디의 딱딱함과 그 사이랄까? 하지만 딱딱함 보다 안락함 쪽으로 세팅되어 있다.

핸들링은 서스 탓인가? 그렇게 예민하지도 그렇게 둔하지도 않다. 그렇게 가볍지도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가속감은 실망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2천씨씨 엔진이지만 조용하고 안락하게 가속하려고 세팅한 탓일까?
죽어라고 안나간다. 살짝 밟아서 천천히 가는 거야 그렇다 하겠는데 제법 깊게 밟아도 rpm만 약간 치솟을 뿐 별반 차이가 없다. 끝까지 밟으면 소리는 엥~!하고 올라가는데 가속은 뭐 그다지...

끝까지 밟았을 때의 소리가 일반 차들 좀 밟았을 때 소리 정도로 조용하다.

이차 타본 사람 여럿이 답답해서 돌아버리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8DOHC 레간자 수동보다 더 안가는 느낌?

너무 가속이 둔하니까 앞지르기를 하거나 끼어들 때 어지간한 공간 가지고는 엄두가 안난다.

 

브레이크는 동승자가 상사라 급브레이크는 못 밟아봤고 그냥 밟은 느낌으로는 뭐 적당하다. 편안하게 서긴 하는데 조금만 더 빨라도 괜찮을 것 같다.

 

CVT라 그런지 변속충격은 확실히 없다. 이거 하난 정말 dㅡ_-b
변속 레버가 조금 특이한데 보통 P 위치로 두면 앞으로 꺽인 형태가 되고, D로 내리면 직립으로 서는 형태가 되는데 얜 P가 직립이고, D로 놓으면 뒤로 꺽인 형태가 된다. 기존과 틀리니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다.

 

에어컨이 특이하게 외기로 해놓고 달리는 게 1단 틀어놓은 거보다 바람이 더 들어온다. 라프디는 외기로 해둬도 송풍구에 손을 대보지 않으면 들어오는지 안들어오는지 모를 정도로 바람이 안들어오는데 이건 아예 따로 구멍이 뚫린 것 같다. 필터 안 거치고 그냥 들이미는 느낌이랄까?

 

깜빡이는 살짝 땡겼다 놓는다고 3번씩 자동으로 튕겨지진 않는다. 근데 간혹 좌회전이나 우회전 신호 넣고 핸들을 꺽었다 되돌아 올 때 돌아와야 하는데 안돌아오는 경우가 몇번 있었다. 돌아오는 걸 좀 길게 돌린 후에 되돌아와야 되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가 있는 건지?

 

룸미러는 ECM은 아니고 2단 조절은 가능한데 조절 레버가 미러 뒤쪽에 붙어있어 조절하지 않았 때는 레버가 보이지 않는다. 이 비싼 차에 이것도 하나 없나하고 욕할 뻔 했다. 뒤쪽을 만져보니 레버가 손에 닿았다. 지저분한 거 싫어하는 분들에겐 괜찮을 듯.

 

간단하게 평가를 내리자면 그냥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차라고 할까? 단, 가속은 정말 ㅡ_-p


내 주위엔 다들 차는 잘 가고 잘 서야한다 주의기 때문에 잘 가야한다는 조건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선택하는 사람 없을 듯.

 

이 차가 선택된 이유는 YF 신청할랬더니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했기 때문이라는데 타고 다니시는 분이 후회 중이라는 후문이 ㅡ_-a

 

플스1//오늘 숙직이라 야간에 그 마후라 밑에 랩으로 마감했다는 부분 한번 확인해 볼 예정임 ㅡ_-b

 

플스2//아까 예고한데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응?) 호일 사진을 추가해 본다.

왼쪽은 그냥 스티로폴만.

일단 왼쪽 하단부를 먼저 확인했다. 대충 바닥에 엎드려서 확인했는데 회사 주차장에 미친 넘 등장했다고 인증할 뻔...ㅜㅠ

여하간에 스티로폴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오른쪽은...옹~ 호일이 요기잉네~

이번엔 반대쪽 엔드 머플러를 봤다. 오오~ 진짜 호일이닷~!

옹~ 호일이 진짜 잉네~

자세히 보면 울퉁불퉁한 게 애초부터 저렇게 되었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어서 그냥 대충대충 둘러싼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삼성 하면 다른데 보다는 원가 절감이 덜하다고들 생각했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플스3//원래 호일 구경할라고 바닥을 기던 본 신발은 새로운 사실을 한개 확인했다.

오른쪽은...옹~ 호일이 요기잉네~

중간 사진 재탕인데 호일 말고 머플러 팁이랑 소음기 쪽으로 집중해보면 전체적으로 갈색으로 변했고, 부분적으로 녹 자국이 보인다. 중간의 검은 부분은 녹이 안피게 뭔가를 발라놓은 부분이다.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52865&sca=&sfl=wr_subject&stx=%EB%B9%A8

상기 빨간 마후라 고찰 편에도 썼었지만 이상한데...삼성은 430 계열이라 409 재질과 달리 녹이 거의 안핀다고 하던데...사실 스뎅이 밥줄인 본 신발 입장에선 400 계열 스뎅이 녹 피는 게 그다지 특이한 현상은 아니지만 좀 낫다고 하더니 별반 차이 없다고 보여지는 게 씁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