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서 출시된 PDA 클리에의 케이스는 마그네슘 합금이라고 합니다. 마그네슘에 대해 알아봅시다.
또각또각
도대체 클리에 양의 몸뚱이가 정확하게 무슨 재질인지 Yahoo, Go, Google 기타 등등의 검색 엔진을 뒤져 봐도(한글 검색 엔진 아니다) 막연하게 마그네슘 합금(Magnesium Alloy)이란 것 이외에는 제대로 알아낼 수가 없었다. 처음 내가 생각한 재질은 두랄루민(Duralumin)이었다. 하지만 두랄루민은 알루미늄 합금이지 마그네슘 합금이 아니다. 알루미늄에 마그네슘이나 기타 등등이 들어간 것이 두랄루민이다.

F-86 세이버의 저 은색 동체가 바로 색칠하지 않은 두랄루민 되겠다
두랄루민은 뭐냐고? 항공기에 쓰인다는 알루미늄이 바로 두랄루민이다. 근디 두랄루민을 썼으면 항공기용 두랄루민을 썼다고 밝히지 돌려서 마그네슘 합금이라고 쓰진 않을 것인디...
뒤지고 뒤지다 보니 기껏 나온 것이 프랑스어로 된 사이트에 마그네슘-실리콘 합금이라고 써있었다. 벗뜨, 실리콘은 보통 주조성을 높이기 위해 들어가는 재료로 큰 의미가 없다. 실리콘까지 고려하면 마그네슘 주조 합금을 프레스 한 것 같은데...도대체가...ㅡ_-a
여하간 일단 Magnesium이 뭔지부터 알아보자.
1808년 영국의 험프리 데이비 경이 발견했다. 흰색 마그네시아(마그네슘 산화물, 더 쉽게 말하면 녹 핀 마그네슘, 아니 마그네슘 녹)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따서 마그네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양반 이거 외에도 나트륨 등등 많이 발견했다. 마그네시아는 고대 도시의 이름이고 뭔가 마그네슘과 연관 관계가 있다는데 못 찾겠다.
무쟈게 흔한 광석으로 지구 상에 6번째로 풍부하며 지각의 2.5%를 점유하는데 뭐 거의 무한하다고 보면 되겠다. 바다 속에도 존재하는데 연간 1억톤씩 100년간 가져다 써도 바다 전체 함유량의 13%만 감소한다고 하니...뭐 고갈될 걱정은 접어도 되겠다. 아직 세계 전체의 수요는 십만톤 수준이다.
은백색의 가벼운 금속이며 얇은 판이나 철사로 가공이 쉽다. 건조한 경우에는 겉면에 녹이 피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지만 습한 공기 중에서는 안으로도 계속 녹이 진행된다. 젠도 님 추억처럼 불을 붙이면 밝은 흰 불꽃을 내면서 급격하게 타들어가고 하얀 재가 남는다. 얼마나 가벼우냐? 같은 크기라면 철의 23% 정도 무게 밖에 안된다. 알루니늄보다도 약간 더 가볍다.
전자파 차폐 효과가 있다. 이건 마그네슘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금속이 그렇다. 마그네슘은 도전율이 높은 편이라 효과도 좋은 편이다. 왜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 지는 나같은 금속쟁이보다는 전기, 전자쟁이들에게 문의하시라(장이가 맞던가, 쟁이가 맞던가...귀찮다, 그냥 쟁이할란다).
이제 클리에의 재질을 추정해 보자.
마그네슘은 그대로는 쓰기가 힘들다. 너무 무르기 때문이다. 주로 알루미늄과 합금하여 사용한다. 클리에의 몸도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으로 추정된다. 이게 흔히 말하는 마그네슘 합금이기 때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결론이 쉽게 나와버렸는데...솔직히 얘기하면...잘 모르겠다.
이 합금은 비강도 면에서 철의 1.5배를 상회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아주 강해 보이는데 비강도란 개념을 알게 되면 생각이 좀 바뀔 것이다. 비강도란 같은 중량일 때의 강도다. 가볍고 튼튼한 재료가 쓰여야 하는 쪽에 척도로 쓰인다. 같은 크기가 철 무게와 비교하자면 23% 정도 밖에 안되니까 비강도 1.5배의 같은 무게로 가려면 엄청난 크기가 필요하다. 그럼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럴 거 그냥 철 쓰면 안되냐고? 비행기를 생각해보면 얘기는 간단해진다. 단순 크기 비교로 하면 철을 쓰면 두랄루민(마그네슘 합금이랑 무게가 거의 비슷)이 많이 쓰이는 비행기는 현재보다 4배 가까이 무거워져야 한다. 전투기 한대가 보통 20톤 내외인데 동일 크기에 80톤이라면 전차 한대 무게보다 더 무겁다. 이걸 하늘에 날릴 수 있냐고? 뭐 마크로스에 나오는 발키리 엔진이라고 그 정도 힘이 나올 것 같은가? 철보다 가볍고 튼튼하다는 거지 철보다 튼튼하다는 게 아니다.
강철 클리에? 크흑, 생각하기도 싫다. 참고로 하자면 Swatch에서 나오는 Irony 시리즈가 알루미늄인지 마그네슘 합금인지 그렇다. 비슷한 크기의 스뎅 시계 들고 가서 비교해 보시라. 무게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주위에 없다고?
지금 즉시 스와치 매장으로 가서 구경 하는 척 한번 차봐라.
아래 링크가 이번 강좌(?)에서 많이 참고한 국내 한 회사의 제품 홈 페이지다. 여길 보면 아하, 그렇구나 웃거나 말거나...이상한 쪽으로 자꾸 흐르는구만, 뒤에 웃거나 말거나는 빼고 아하, 그렇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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