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6일 금요일

불놀이야~~~!!!

다음 글은 한번에 안 쓰고 몇일에 걸쳐 드문드문 쓰다보니 앞뒤 연결이 조금 안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거 수정하고 있을 제가 아니죠.

 

또각또각


 

클리앙 뾰리!님의 사진입니다 - 1


8월 1일 저녁 해운대 달맞이 고개 근처에서 친구들이랑 저녁으로 족발을 뜯고 있는데 하늘에서 계속 천둥 소리가 났다. 왠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했더니 바다 축제 중에 폭죽 180발을 터트린다는 거였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후딱 먹고 나가서 구경하자고 했겠지만 우리 끼리 오간 얘기는 다음과 같다.

 

야, 저거 한발에 얼마냐?

 

못해도 몇십만원에서 비싼 건 돈 천 이상 하는 걸로 아는데...

 

맞지? 그럼 180발이면 도대체 얼마야?

 

그래도 이름이 있으니 십만원 짜린 아닐테고 한발에 백만원 잡으면 얼마냐 이게?

 

180억인가? 아니다, 18억인가부다. 아, 디럽게 산수 안 되네, 공돌이는 계산기 없으면 한계여.

 

하늘에다 18억을 뿌리고 있다고? 차라리 그돈 날 주지.

 

불꽃 놀이는 8시인가 시작되었고 우리가 해운대를 빠져나온 건 11시가 넘어서였지만 화약 연기는 그때까지도 자욱했다.

 

잘 가다 왠 화약 얘기냐고? 뭐 화약의 성분이 정확히 뭔지는 모른다. 사실 내가 화약에 대해 아는 거래 봐야 부산의 하단에 있는 D대학교 뒷편에 한화의 화약 저장고가 있었는데 그거 터지면 사방 몇 킬로는 쑥대밭이 되기 때문에 뒷산에 불이 나면 꽁지에 불 붙은 마냥 튀어야 된다는 거랑 한때 한화에 취직하고 싶었다는 것.

 

화약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폭죽 얘기를 하고자 하는 거지. 화약 잘못 다루면 다친다.

 

불꽃 놀이는 영어로 'Firework Display'다. 예전 트윈픽스 영화 제목이 'Fire walk with me'였는데...자꾸만 머리에 저게 떠올라서 써봤는데 별 관계가 없다. 차라리 'Fire work with me'였으며 뭔가가 있겠지.

불꽃이나 폭죽이나 비슷하지 않냐고 하겠지만 폭죽은 영어로 보자면  'cracker' 라고 써야 하고  색깔을 본다기 보다는 큰 소리, 폭발음을 듣는 거다.

 

시각적인 것은 불꽃, 청각적인 것은 폭죽이 된다. 폭음탄 써본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딱 크랙커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이제부터 이야기할 것은 화려한 불꽃의 모양(배치?)이 아니라 색깔이다. 모양에 대해서 얘기하라고 해봐야 방사 상으로 퍼지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여러 가지 모양이 나는 것은 나무로 된 뇌로는 도저히 이해 불능이다.

이런 불꽃 놀이에 사용되는 화약류를 연화(煙火)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찾을 수가 없구만.

 

기본적으로 불꽃은 내부에 화약(break charge:터트리는 화약)을 채우고 그 외부에 실제 불꽃을 일으킬 것(star:색을 내며 반짝이는 것들)들을 둘러 싸게 되어있다. 당근 아래쪽에는 이 폭죽을 하늘로 쏘아올릴 추진용 화약(lift charge)가 붙어있고 내부로 도화선이 들어가 있다.

점화 장치에 의해 추진용 화약에 불이 붙으며 하늘로 올라가고 내부의 도화선이 적정 시간에 터져서 하늘에 형형 색색의 불꽃을 수놓게 된다.

 

뭐 가끔 잘못 날아가서 구경하는 사람들 머리 위에서 터져서 난리가 날 때도 있다. 별 수 없이 발사하는 장소를 좀 더 멀리 떨어지게 했으나 너무 멀리 떨어져 불꽃 놀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불평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당근 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소리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불꽃의 화려한 색은 화학 색소가 아닌 금속 성분에 의한 것이다. 음식 만들 때 들어가는 식용 색소 같은 게 아니라 쇳가루가 들어가는 것이다.

금속은 고유의 불꽃색이라는 게 있다. 금속 혹은 그 금속을 함유한 물질을 불꽃 속에 넣으면 금속 특유의 색깔을 나타내게 된다. 이걸 불꽃 반응이라고 부르는데 몇 종의 불꽃 색깔은 다음과 같다.

클리앙 뾰리!님의 사진입니다 - 2

금속 종류

불꽃색

나트륨

노란색

칼륨

보라색

구리

청록색

스트론튬

빨강색

세슘

청색

바륨

황록색

알루미늄

은백색

칼슘

주황색


개개 원소의 색깔은 저렇게 이걸 약간씩 혼합함에 따라 또 다른 색도 나타낼 수 있다.

 

앞에 말한 스타라는 부분에 이런 금속 원소를 적절히 혼합하여 불꽃 놀이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필요시에는 화약에도 섞어 넣는 것 같은데 건 잘 모르겠다.

 

금속이 어떻게 색깔을 내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고?


금속 외부의 전자들이 화약의 폭발력에 의해 에너지를 얻게 되고 그 에너지를 다시 방출하면서 나타나는 것이 각각의 색깔이다. 전자 배치들이 틀리므로 전부 다른 색을 내게 되는 것이다.

 

더 정확히 하자면 스펙트럼이 어쩌고 떠들어야 하는데...직접 알아봐라. 내 밥벌이는 그것과는 무관하다. 쉽게 설명해 달라고? 위에 들먹여 놓은 걸 봐라. 쉽게 설명이 되겠나? 어차피 저것 이상으로 자세히 떠들어 봐야 일반인들은 지루하게 느낄 뿐이므로 너무 아는 척 할려고 하지마라.

 

야간용과 주간용은 약간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우선 야간용 연화는 불꽃이 중요하다. 각각의 색깔을 화려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연화에 숯가루를 섞으면 불꽃이 꼬리를 끌고 마그네슘, 철, 알루미늄 등을 첨가하면 각각의 독특한 눈부신 빛을 내면서 타들어간다. 외부 껍질을 튼튼하게 만들면 터질 때 더 큰 소리가 나게 되는데, 과염소산나트륨, 알루미늄 가루, 삼황화 안티몬 등을 첨가하여 좀 더 큰 소리를 나게 만들기도 한다고.

 

주간용은 아무래도 밝은 곳에서 하게 되니 불빛보다는 소리와 연기가 중요하다. 백색은 석고, 아연 분말, 산화아연 등, 황색은 황, 황화비소, 청색은 군청, 적색은 광명단 등이 사용된다. 아우라민(황색), 파라니트로아닐린(적색), 요오드(자색), 인디고(청색) 등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쓰고 보니 연막탄과 구별이 잘 안되는구만.

 

화약을 처음 발명한 것도 중국이고 불꽃 놀이로도 중국이 유명하지만 사실 중국은 엄밀히 보면 폭죽에 가깝고 서양의 불꽃 놀이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꽃 놀이다. 이태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뭐 몇대째 그것만 만든 가문도 있고 제조하다 폭발 사고로 죽은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고도 하니 뭐...

심심하시면 아래의 링크로 가서 더 많은 정보를 보시라. 영문 링크는 걸었다가 괜히 욕만 들을 것 같아 아예 뺐다.

 

http://www.firework.co.kr/

 

http://exp.hanwha.co.kr/soft_mu/soft_int.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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