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안경테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안경테 재료에 관한 글입니다.
또각또각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꼈다. 지긋지긋하다. 더 어릴 땐 안경 쓴 사람들이 멋져보였는데 쓰기 시작하니 귀찮아 죽을 판이다. 라식은 할 돈도 없고 친구들이 말리는 판이라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도저히 성격상 렌즈도 못 끼겠고.
현재 쓰는 안경은 Oakley의 Why 3 모델 티타늄 안경테를 사다가 렌즈 빼내고 호야의 플라스틱 렌즈 끼워 쓰고 있다. 안경과 렌즈 값만 무려 30만원돈. 만족하긴 하지만 그 전에 쓰던 안경이 테까지 다해서 겨우 6만원 짜리였던 걸 생각하면...본전 뽑을려면 지금까지의 교환 주기를 고려하여 10년은 그냥 써야된다. 이미 왼쪽 시력의 급격한 변화로 기변(?)을 고려하고 있다.ㅡ_-;;

이넘이 바로 본 신발의 오클리 와이 삼
현재 나오는 안경테는 거의 니켈 합금이 주류다. 그 외에 뿔테라고 부르는 플라스틱 계열, 고급으로 쓰이는 티타늄, 가끔 철로 된 것도 있고 귀금속인 금 등도 있다. 거북이 껍질이 가장 고급 재료라고 하는데 클리앙 중에 이런 거 써보고 싶은 분도 있나? 쓰고 싶으면 직접 알아봐라. 귀갑은 금속이 아니므로 나막신이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일단 니켈이란 놈부터 쪼끔 알아보자. 텅스텐에서 남의 족보를 갈아치웠던 크론슈테트가 이번에도 등장한다. 놈이 1751년 Niccolite 광석(니켈이 함유된 구리빛 광석)에서 발견하여 당시 Kupfernickel(독일어로 악마의 구리 혹은 성 니콜라스의 구리라는 뜻이라는데 사전적 의미는 그냥 Copper-Nickel, 다시 말해 구리-니켈이란 뜻으로 도대체 어느 쪽이 맞는 건지. 성 니콜라스는 또 뭐하는 사람인지...)라고 부르던 이 광석의 이름에서 니켈이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이 자식 남의 족보 갈아치는데 뭔가 있는 모냥이다.
요약하자면 영어로 Niccolite라고 부르는 광석이 독일어로는 Kupfernickel가 되는데 스웨덴 애니까 독일어 계열일테니(분명 이자식들도 스웨덴 어가 있는데 거참...일단 무시한다, 스웨덴 어 사전은 없으니께) 뒤에 Nickel만 따내서 니켈이 되었던 거다.
일단 주로 쓰이는 데가 부식에 강하므로(녹이 잘 안피므로) 니켈 도금, 각종 합금 원소로 쓰이고 Ni-Cd, Ni-MH 배터리에서는 촉매로 쓰이며 동전 원료로도 쓰인다.
자, 이제 안경테로 넘어가자. 안경테는 Monel이라고 불리는 합금(이름은 이 합금을 처음 개발한 캐나다 회사 사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이 주로 쓰이는데 이놈의 성분은 니켈에 구리를 합금시켜 놓은 거다. 부식에 강하다는 게 강점이다. 무게는 철이나 스뎅보다 조금 더 나간다. 당연히 가격도 비싸다.
예전에 친구넘이 티타늄 테로 된 안경을 새로 했다며 보여준 적이 있다. 근데 너무 싸다며 자기도 이상하다며 안경테 안쪽에 Hi-Ni라고 써있다며 내게 보여주었다. 가격으로는 사기가 아닌데 티타늄이라고 한 건 사기였다. Hi-Ni이란 글자 그대로 하이 니켈이라고도 읽는데 이건 니켈에 크롬이 합금된 것으로 모넬보다 부식에 더 강하다. 고로 더 비싸다. 주로 Hasteloy C라고 부른다.
티타늄 안경테도 괜찮다. 다른 거 다 빼고 가볍다. 모넬이나 스뎅보다 반으로 가볍다. 지금 쓰는 게 테인데 쓰기 전에는 나도 이랬다.
'거 뭐 안경테 그 조그만 거 무게 되봐야 얼마나 되겠어?'
하지만 쓰고 있는 지금은 무조건 티타늄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가볍다.

허리손 반장님은 실루엣 선글래스
형상 기억 합금도 쓰인다. 실물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일단 찌그러지거나 해도 체온 정도의 온도면 원래 형태로 돌아온다. 거기다 나사가 느슨해지거나 해도 체온에서는 원래 형태를 유지하므로 렌즈가 빠지거나 하지도 않고 흘러내리지도 않는다. 궁금하면 한번 사봐라. 근데 이게 돈이 되면 안경점에서도 적극 판촉할 건데 뭐가 문젠지 렌즈는 비싼 거 쓰라고 난리 쳐도 테를 이런 거 있다고 써보라고 하는 거 한번도 못 봤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스뎅 안경테가 있다고 하는데 몰 것다. 지금까지 본 건 전부 모넬이었다.
그럼 여기서 안경테 다리 안쪽에 적혀 있는 것들에 대해 한번 짚어보자.
재질이 적힌 경우가 있다. Ni, Hi-Ni, Ti 등등. 뭐 보시면 아실 것이다. Ni라면 모넬일 것이고 Hi-Ni은 앞에 나온데로, Ti는 당근 티타늄.
55-12-150처럼 세개의 숫자가 연속 써있을 수 있다. 앞의 55는 안경 렌즈 연결부의 크기라고 한다. 정확히 어디 크긴지는 모르겠는데 여하간 클수록 렌즈가 커진다. 12는 렌즈 삽입부와 렌즈 삽입부 사이의 거리다. 렌즈 사이 거리라고 이해하면 된다.150은 다리 사이즌데 아마도 다리 길이일 것이다.
18KGP라고 쓰여 있다면 이건 18K 도금이란 뜻이다. 굳이 써본다면 18K-Gold-Plated란 말이다. 18KGF라는 게 있다는데 이건 정확힌 모르겠는데 만일 18K-Gold-Forged라면 18K 도금이 아니고 18K로 만들었단 뜻이다. 당근 비싸겠지, 18금 안경테라니.(18세 이하 말고 순도 18K의 금 말이다, 착각하지 말라)
금속 알레르기가 있다면 티타늄 안경테를 사라. 대부분의 금속 알레르기가 티타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뭐, 당신은 티타늄에도 알레르기가 생긴다고? 뿔테 써라. 뭐라? 뿔테 쓰면 고시생 같다고? 피부도 안좋으면서 되게 따지네. 금 써라, 답 없다.
안경테 재료의 자세한 종류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라. 나막신은 아래 사이트와 무관하다.
http://eyeloveok.okcashbag.com:14001/eyeinternet/antego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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